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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한의 사람人레슨] 정이 많은 사람, 골프도 사랑했다 - 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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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칼럼을 쓰면서 나름 세운 원칙이 하나 있다. 골프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소개하되 정치, 경제 등 사회적 평가는 철저히 배제한다는 것이다. 대신 투어를 주름잡는 프로골퍼는 물론이고 각계 각층의 골퍼를 대상으로 철저하게 골프 얘기에 집중하는 것이 독자들의 골프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한국골프 발전에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따라서 골프 외에 다른 잣대로 여기에 소개되는 인물을 평가하고 싶지도 않고, 또 그러기에는 필자의 능력이 턱도 없이 모자란다. 한 사람의 골프 스토리로 이해되기만을 바란다.

서두가 긴 까닭은 이번에 소개할 '사람'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일 뿐 아니라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박연차 게이트'로 그 이름이 세간에 오르 내렸고 옥고까지 치렀다. 이런 세상사에 관심이 많다면 정치기사 등 다른 글을 참조했으면 한다. 이 칼럼은 오직 '골프와 박연차 회장'만 다루겠다.

골프를 사랑하는 남자

박연차 회장을 안 지는 38년이 된다. 1978년 골프에 입문한 박 회장은 젊은 시절 유명한 아마추어 강자였다. 1982년 경주 신라CC에서 개최된 아마추어 대회에서 코스레코드(74타<37+37>)를 기록했고 골프장 클럽 챔피언에도 5회나 이름을 올렸다. 이 정도 실력자라면 골프에 대한 애정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필자가 인연을 맺은 것은 1978년으로 기억한다. 1977년 9월 프로가 되고, 1978년 봄에 첫 대회에 나가 5등을 해 상금 3만 8,000원을 받았다. 그 당시만 해도 국내 남자 프로대회 수는 고작 4~5개였다. 오란씨오픈과 KPGA선수권, 한국오픈, 쾌남오픈, 여주오픈, 삼양오픈 등이 있었다.

당시 영남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없었는데 그 때 박연차 회장이 당시로서는 거액인 총상금 1억 원짜리 영남오픈을 창설해 3년간 후원했다. 아무 조건이 없었고, 태광실업의 기반인 부산영남지역에 골프대회가 없다는 사실 하나에 흔쾌히 도움을 준 것이다.

대회만 만든 것이 아니다. 프로들이 대회 출전차 부산에 가면 경비를 많이 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큰 부담이었다. 이를 안 박 회장은 출전 선수 수십 명에게 경비를 봉투에 넣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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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필자(오른쪽 두 번째)와 박연차 회장(왼쪽 두 번째).

영남지역 프로에게 조건없이 자동차 선물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것이 하나 있다. 얼굴은 물론 이름도 낯선 새내기 프로에게 자동차를 선물했다는 것이다. 부산 영남지역 프로들의 모임인 '남양회' 가 있었는데 당시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이 모임의 멤버가 되면 박연차 회장은 역시 아무 조건 없이 자동차 한 대를 사서 보내줬다. '골프는 차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운동이다. 열심히 연습해서 국위선양을 하려면 프로에게 차는 필수다'라는 것이 이유였다. 이 정도이니 자신과 한 번 인연을 맺은 프로들을 티 나지 않게 크게 도와준 것은 당연지사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로는 은퇴하고 필리핀에 살던 한 프로골퍼의 사업을 도와준 적이 있다. 박연차 회장이 필리핀에 갔다가 현지에서 골프 관련 일을 하던 그의 소식을 접하고 사업에 도움을 주고 싶어 바로 배를 한 대 사준 일이 있다. 참 정이 많은 사람이고, 특히 골프선수라면 너나없이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처럼 주변 사람을 돕는 게 일상이었던 까닭에 부침이 많았던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필연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알아서 박연차 만큼 손해를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자신은 여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베트남의 박연차

박연차 회장은 베트남에서 아주 유명하다. 베트남에서 한국 경제인 하면 '박연차'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 회장은 1971년 정일산업이라는 작은 신발 부품 공장으로 시작해 1980년 태광실업 법인을 설립하며 사명을 바꿨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신발류를 납품하면서 급성장했는데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직후 베트남에 신발공장을 설립해 지금은 고용 인력만 4만 7,000명, 중국 인도네시아를 합하면 6만 5,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최근에는 발전소, 염색공단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베트남 국가주석과 수시로 만날 정도로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베트남 인재양성을 위한 기술학교를 만들기 위해 1,000만불을 내놓기도 했다.

당연히 베트남의 정치, 경제인들과 친분이 두텁고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통한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 프로골퍼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한국의 여자프로 수십 명을 초청해 한-베 친선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베트남 정관계 고위직과 한국 기업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프로암 대회를 통해 양국의 교류 협력과 민간외교에 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5회 대회가 열렸고 앞으로 더 큰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라 한다.

박연차 회장은 베트남의 호찌민에 골프장도 만들었다. 얼마 전 가봤는데 완전히 한국스타일이었다. 골프장 레이아웃은 물론 운영까지 한국 골프장을 그대로 옮겨왔다. 심지어 식사도 밥에 김치, 찌개류가 나왔다. "베트남 사람에게 한국의 골프문화는 물론 한국음식까지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난에 시달리던 20대 시절 스스로 사지인 월남전에 뛰어들었는데, 그 인연을 이제는 '베트남의 은인'으로 불릴 정도로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잘 알려진 얘기가 됐지만 박연차 회장은 생면부지의 한기업인에게 선뜻 재기자금을 주기도 했다. 얼굴도 모르지만 재능은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주변 사람에게 전해 듣고 한 때의 실패로 고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재기할 수 있는 자금을 넣어 전달했던 것이다. 그 기업인은 한국 지사가 외국에 있는 본사를 인수 하는 등 크게 성공했고 이후 세계적인 골프용품 회사도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을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외에 박연차 회장은 골프외에도 남몰래 수많은 예술가를 후원하는 등 좋은 일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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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님의 댓글

no_profile 마누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박회장님!</div>
<div>대단하신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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