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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한의 사람人레슨] 대동강 물 대신 말(言)을 판다-디지털 아이디어맨 윤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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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동안 연재하신 분들에 비해 (나는)너무나 부족하고, 초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임진한이 골프로 만난 사람에서 그를 제외하기는 힘들었다. 그 만큼 재미있고, 또 열정적인 사람도 드물기 때문이다. 어쨌든 몇 차례 설득 끝에 [사람人레슨]이 그의 '알까기 삶'을 다루기로 했다.

주인공은 '아침편지 행복한 하루'의 대표인 윤선달 씨다. 잘 모르신다면 포털 사이트에서 '건배사의 달인'으로 검색하면 그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 그는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건배사 달인'이다. 지금도 절찬리에 판매 중인 베스트셀러 '알까기 건배사'(2011년)를 펴내기도 했다.

건배사의 달인

건배사 얘기 나온 김에 잠깐 이 세계를 소개한다. 필자는 윤 대표를 만나 오면서 수십, 수백 번 그의 감탄스러운 건배사를 직접 체험했다. 술을 마시지 못함에도 그와의 술자리가 기대될 정도이다.

2010년인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공공단체 임원이 "요즘 뜨는 건배사 중 '오바마'가 있다.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성희롱, 성차별에 심지어 외교적 결례라고 지탄을 받은 일이 있다. 이때 윤 대표는 "참 안타깝다. '오래오래, 바라는 대로, 마음 먹은 대로. 오바마'라고 했으면 거꾸로 큰 화제가 됐을 터"라고 대안을 내놓았다. 심지어 '오직 바라보는 것은 마누라 뿐'이라는 애처가 버전에 이어 또 다른 오빠 버전인 '오빠가 바래다 줄게 마셔'도 제시했다.

'스마일(스쳐도 웃고 마주 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 등산용인 '유산소'(유쾌하게 산에 올라 소주 한 잔), 그 유명한 '여보당신'(여유롭고 보람차고 당당하고 신나게-부부동반모임), 친구모임의 '사이다'(사랑과 우정 이 잔에 담아 다 같이 원샷), 직장용인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마무리용인 '변사또'(변함없는 사랑으로 또 만나자) 등 그의 건배사는 끝이 없다. 심지어 건배사 자체도 '건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연말이 되면 각종 방송 출연과 CEO 포럼 및 기업임원을 중심으로 한 '유쾌한 건배사' 특강 때문에 전국을 순회한다. 심지어 16년간 건배사만 연구했다며 '진짜 달인' 김병만 씨를 흉내낸 동영상(세바스찬-세상을 바꾸는 스마트한 찬스)까지 만들었으니 윤 대표의 건배사는 더 설명이 필요없다. 확실한 것은 건배사는 때(time)와 장소(Place), 모임의 목적(Object)에 맞아야 한다고 한다.

알까기 인맥

윤선달 대표가 대단한 것은 건배사 때문만이 아니다. 골프 유머의 달인으로 역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알까기 골프'라는 책을 2탄까지 냈다. 웃음치료사 자격증까지 땄고 골프 유머를 확장해 '알까기 Fun & Joke'라는 유머집도 썼다. 이것들까지 소개하자면 지면이 모자랄 판이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책을 참조하시길 바란다(알까기 일본어 포함해 그의 알까기 시리즈는 총 15만부가 발행됐다).

그렇다면 그가 시중의 가벼운 유머나 언어유희의 달인으로 끝날까? 그렇지 않다. 그의 진짜 가치는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있다. 기본적으로 행복한 하루, 삼성와이즈 대표이사이고, 3개 회사의 고문을 맡고 있는 기업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사람을 만나온 까닭에 '인맥관리의 달인'으로도 통한다. 휴대전화에 등록된 사람만 4,000명이 넘고 정치인, 경제인, 체육인, 연예인 등 누구보다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다. 주변에서 극찬하는 마당발이다. 윤 대표가 간사를 맡고 있는 모임만 해도 10개에 달한다. 물론 참여 모임의 숫자는 그 몇 배가 된다. 만나고픈 사람들을 마음껏 만나기가 어려워 25년 다니던 삼성그룹에서 독립했다. 그리고 모임에서는 결코 회장을 맡지 않는다. 그러면 사회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세계미래포럼 사무총장, 대상포럼 사무총장 등 그가 사회를 보는 모임은 20개가 넘는다.

윤선달의 사람만나기는 '알까기 이론'에 기반한다. 한 사람을 알면 그로부터 다른 사람을 소개받아 또 다른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니 박람강기(博覽强記)가 넘치고, 통역 수준인 일본어에 능숙한 중국어까지 어학실력도 출중하다. 테니스는 선수급이고, 바둑도 아마 2단이다. 2013년에는 재능기부협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출판물 인세로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는 등 이웃돕기에도 열성이다. 또 탁월한 언어감각을 바탕으로 브랜드마케팅에도 관여해 15년 간 200여 개 아이디어를 내 100여 개가 해당 기업들로부터 채택되기도 했다(일례로 주방용 가구전문인 한샘의 오피스가구 브랜드 '비츠'에 대해 '핸섬오피스 한샘오피스'로 제안했고, 2015년부터 '한샘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 2013년 윤선달 대표는 재능기부협회로부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왼쪽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번개스윙을 바로 잡다

그럼 골프는 어떨까? 현재 실력은 80대 초반이다. 물론 골프장에서 동반자들을 이끌어가는 말솜씨와 사교술은 한국 프로를 넘어 PGA프로급이지만 말이다.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골프는 장타자이긴 했지만 스코어는 90대 중반 수준이었다. 워낙에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스윙 자체가 시쳇말로 번개스윙이었다. 어드레스부터 피시니까지 눈깜짝할 새였다. 그러다 보니 피니시도 좋지 않고, 스윙 자체의 리듬이 좋지 않았다. 실제로 윤 대표와 같은 스타일의 아마추어가 많기도 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골프스윙에서는 어드레스부터 탑, 그리고 다운스윙까지 왼다리의 위치가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윤 대표는 스윙을 하면 노상 왼다리가 빠져버리고 말았다. 번개스윙의 대표적인 문제점인 것이다.

이에 "왼다리를 지켜라", "제발 스윙을 천천히 하라"고 주문했고, 윤 대표의 골프실력도 많이 좋아졌다. 워낙에 센스가 좋은 까닭에 요즘은 가끔 70대 후반을 기록할 정도로 골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한 번은 드라이브샷을 필자보다 1야드 정도 멀리 치고는 인증샷까지 찍으면서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윤선달 편의 레슨 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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