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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한의 사람人레슨] (11) 이쯤이면 인생이 나이스샷 - 김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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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유명한 골프선수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들의 숨겨진 에피소드와 인생스토리는 골프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또 독자들의 시선도 많이 끈다. 하지만 골프는 직업선수들의 몫만은 아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삶과 골프가 있다. 프로만큼 화려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 속에 인생의 교훈과 레슨포인트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잘 알려진 직업선수보다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들을 소개하는 것이 참 보람되게 느껴진다.

SBS예술단의 김정택 단장이 그렇다. 가능한 많은 분들이 김정택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이번 편은 글을 쓰면서도 좀 설레기까지 한다. 포털사이트만 검색해도 이 분에 관한 자료는 쉽게 접할 수 있다. 명강사이기도 해 관련 포스팅이나 동영상이 제법 많다. 시간이 되면 한 번씩 만나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육군본부를 들었다 놨다' 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진짜사나이 강연(진짜사나이 노래의 다양한 버전이 정말 일품이다)을 추천한다. 기독교신자라면 동영상도 좋다. 김정택 이름 석 자가 들어간 콘텐츠라면 감동도 감동이지만 일단 재미있고 유쾌하기 때문이다.

▲ 2013년 11월 의 '힐링토크 회복 91회'에 출연한 김정택 단장의 모습. 제법 화제가 됐던 방송으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다시 볼 수 있다.
작곡 저작권료만 천만원에 달하는 천재 음악가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테니 소개부터 하겠다. 김 단장은 8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일찍이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서울대 음대-일본 무사시노 음대를 졸업했다. 1980년 초 MBC에 입사했고 1991년 SBS개국과 함께 국내 최연소로 SBS관현악단 지휘자로 취임한 후 현재 SBS관현악단과 무용단, 합창단을 총괄하는 SBS 예술단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학력과 이력 위주로 말하면 영 딱딱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먼저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작곡가였다. 1970~80년대에 그의 곡을 받으려는 가수들이 줄을 섰다.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현숙의 '정말로',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 전영록의 '불티'와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등을 썼다. 모두 해당가수를 당대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히트송이었다. 300곡이 넘는 히트곡을 작곡했고, 편곡은 10만 곡이 넘는다고 한다. 한 달에 노래로 받는 저작권료만 300만 원~1,000만 원이다(도서 인세 및 강연료 등을 합치면 부가수입의 규모는 더 커진다).

이뿐 아니다. 동계 아시안게임, 부산 아시안게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2002월드컵전야제 등의 국가행사 때 개폐회식의 음악 작??편곡자를 맡았다. 1987년 백상예술대상, 1996년 문화방송 아름다운 노래 대상, 2003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필자가 김정택 단장을 존경하는 것은 이러한 업적 때문이 아니다. 그를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안다. 그가 얼마나 남을 배려하고(심지어 열심히 돕고), 유쾌하며, 삶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유쾌하게 남을 돕는다
먼저 좋은 일을 참 많이 한다. 앞서 언급한 저작권 수입은 거의 대부분을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사용한다. 결손가정 25가정을 후원하고 있고, 방송사 동료들과 조선족 결핵환자들을 돕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매년 3~4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연다. 2014년은 독거어르신 돕기였다('김정택 단장과 함께하는 독거어르신돕기 자선음악회, 2014년 12월 10일). 물론 필자도 다른 건 몰라도 이 행사에 매번 사람들을 모아 참석한다.

두 번째 남을 배려하는 유쾌함이 있다. 보통은 가수들이 방송사 악단장에게 잘 보이려 한다. 그런데 김 단장은 가수를 먼저 배려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주가 바로 김정택의 악단이라고 한다. 가수가 실수를 해도 노상 "OK"를 외쳐 별명이 'OK단장'이다. 그 까다로운 패티 김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도 바로 김정택이다. "가수가 설렁탕이라면, 악단은 깍두기다'라는 그 유명한 '깍두기론'도 여기에서 나왔다.

자신이 그토록 잘났으면서도 잘난 척, 있는 척 이런 게 없고, 오히려 남을 먼저 배려하니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이런 배려는 유쾌하게 이뤄진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그는 정말 재미있다. 예컨대 6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애교가 보통이 아니다. "아이고, 남자가 애교가 있어야 사랑받고 늙지 않는다"라고 말한다(실제로 김 단장은 나이에 비해 무척 젊어 보인다). 라운드를 할 때 동반자가 좋은 샷을 날리면 무릎을 살짝 굽히면서 오른쪽 귀 언저리에서 살짝 박수를 2회 치며 "나이스 샷"을 외친다. 이거 보면 미소를 짓지 않는 사람이 없다.

세 번째, 그는 프로다. 연습실에 가면 '연습 또 연습, 죽도록 연습하자'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골프연습이 아니다). 그렇다 연습은 한계를 뛰어넘는 법이다. 열정이 대단하다. 그의 삶에서는 뭐든 도전하고, 시도한다. 공연만 하더라도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음악에 빠져서 혼신을 다하는 것이 느껴진다. 열정적인 지휘는 물론이고 가끔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로 올라와 '불티'를 열창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그에게는 이런 특징을 압축하는 인생 좌우명이 있다. '무엇이든 감사하게 생각하고, 실력은 업(UP)-자세는 다운(DOWN)이다.' 김정택을 아는 사람들이 '김정택답다'고 평가하는 말이다.

▲ 김정택 단장(왼쪽)이 199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패티 김 40주년 기념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김정택 단장을 처음 만난 것은 수 년 전 하와이에서 열린 SBS오픈 때였다. 프로암 전야제 공연에 패티 김이 나왔고, 전속 연주자 격이었던 김정택 단장이 음악을 책임졌다. 공연 전 김정택 단장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임 프로님, 반갑습니다. 골프를 무척 좋아하는데 언제 운동 한 번 하시죠. 저 같은 음악 하는 사람 알아도 좋습니다."

필자보다 나이도 많은 분이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다가오니 첫 인상부터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골프도 함께 하고, 이러 저러한 만남을 가지면서 김정택이라는 사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천재 음악가이면서, 그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또 그러면서도 항상 머리를 낮추고 겸손했다. 이러니 김정택 단장을 만나면 무조건 행복해진다.

김 단장은 골프를 참 좋아하는데 사실 당신보다는 아내분이 더 실력이 좋았다. 레이디티에서는 파플레이(이븐파) 수준이었고, 남자들이 치는 화이트 티에서도 70대 타수를 쳤다.

"지휘봉처럼 채를 잡으세요"
김정택 단장은 처음 만났을 때 스코어가 80대 중반 정도였다. 거리도 안 나고, 그립을 너무 세게 잡고, 팔에도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한 번은 이렇게 주문했다.

"단장님, 혹시 지휘할 때 어깨하고 팔에 힘을 많이 줍니까?"
"아, 아닙니다."
"그럼 피아노 치실 때 손목에 힘 많이 들어갑니까?"
"그것도 아니죠."
"그럼 골프도 그렇게 하시죠. 피아노, 지휘할 때처럼 힘 빼세요."

웃음과 함께 김정택 단장은 확실히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이후 골프가 많이 늘었다. 거리도 늘고, 스코어도 좋아졌다. 지휘봉을 잡을 때처럼, 피아노를 칠 때처럼 하라고 주문하니까 금방 느낌을 가진 것이다. 요즘은 확실한 70대 플레이어다.

맞다. 어느 직업이건 자신이 하는 일에서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라면 자신의 일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힘을 배고 할 것이다. 골프도 그런 것인데 이걸 깨닫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것이 오늘의 레슨 주제이다. 그립에 힘을 주고도 손목의 힘을 뺄 수만 있다면 그립을 세게 잡아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립에 힘을 많이 주면, 손목이 딱딱해져 파워를 낼 수가 없다. 가볍게 그립을 잡는 것이 좋다.

김정택 단장은 인생이 즐거우신 분이니, 골프도 참 즐겁게 친다(사실 이게 중요하다.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골프가 즐거워야지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된다).

▲ 2014년 4월 육군본부에서 '열정과 창의력, 그리고 절실함'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정택 단장. 즉흥피아노 연주가 일품이었다. 이 역시 포털사이트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이런 일화도 있었다. 김정택 단장이 제주도의 세인포 골프장으로 라운드를 나갔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폭우가 쏟아졌다. 김 단장은 물론이고, 필드로 나간 주말골퍼들이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제주도까지 골프 치러 왔는데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퍼부으니 참 우중충한 분위기였다. 마침 그 클럽하우스에 피아노가 있었다. 김정택 단장은 피아노에 앉더니 "유리창을 때리니 빗물이 골퍼들의 눈물로 보이네요. 제가 음악으로나마 눈물 좀 닦아드리겠습니다"라는 구성진 멘트와 함께 즉석연주를 시작했다. 첫 곡은 '목포의 눈물'이었다. 돌발 피아노 연주회에 클럽하우스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18홀 안 돌아도 좋다", "이 연주 들은 것으로 본전 찾았다"며 찬사가 이어졌다.

유명한 음악인은 즉흥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들은 바로는 '가왕' 조용필도 작은 식당에 갔다가 '노래 하나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을 받으면 의외로 한 소절을 뽑는다고 들었다. 생목으로 말이다. 자기 직업을 좋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정택 단장도 피아노만 있고, 분위기가 되면 망설이지 않고 때려준다. 한 번은 전윤철 감사원장, 김정택 단장, 김 단장의 사돈, 그리고 필자까지 이렇게 내외가 함께 해외로 나가다가 공항라운지에 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져 지루해지려는 찰나 김정택 단장이 마침 거기 있던 피아노로 가 멋진 연주회를 열어 큰 갈채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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