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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한의 사람人레슨] 운칠기삼의 미학 - 점보 오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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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이유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한국의 여자 프로들 잘해도 너무 잘한다. 이 주제와 관련해 일본의 골프기자들이 필자에게 엄청나게 다녀갔다. 일본 투어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까닭에 혹시나 그 비결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궁금해서였다. 땅도 좁고, 기후도 겨울철에는 골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한국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여자 프로들이 줄지어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구와 국토 면적, 환경 등에서 훨씬 우월한 일본이 궁금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필자의 대답을 정리하자면 3가지다. 먼저(1)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한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미LPGA에서 예전에는 보통 월요일에는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연습벌레인 한국선수들이 대거 진출한 후에는 미국선수들 마저 월요일에 채를 잡는 것이 보편화됐다고 한다.

두 번째(2) 부모의 열정이 어마어마하다. 한국의 골프 대디, 골프 마미들은 집까지 팔아서 딸들이 좋은 선수가 될 때까지 후원한다. 이 역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는 세계 최고인 한국의 교육열과 일맥상통한다.

끝으로(3)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선생님(티칭 프로)들이 사명감을 갖고 가르친다는 점이다. 외국은 스윙만 가르치지만 한국에서는 인품, 학교생활 등 삶까지 조언한다. 역시 다른 나라에는 이런 선생님들이 많지 않다.

이처럼 한국 여자 골프는 엘리트 선수들의 실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한 나라의 골프 수준은 엘리트 선수들의 성적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골프장과 연습장 등 하드 웨어, 프로 투어의 규모와 질, 생활체육 골프 동호인들의 수준, 그리고 무엇보다 골프문화 등 중요한 요소가 많다. 한국의 경우 아직 남자골프는 세계 정상과는 거리가 있고, 하드 웨어와 소프트 웨어에서 아직 골프 선진국을 자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반면 일본은 엘리트 여자선수들의 성적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다.

점보 오자키

이번 '사람人레슨'의 관심사는 '일본골프의 전설' 점보 오자키(오자키 마사시, 68)다. 아니 꼭 짚어 정의하자면 그의 골프 철학이다. 살짝 결론을 '스포'한다면 우리네 표현으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오자키는 프로통산 125승을 거둔 일본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23세의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는데 미PGA의 최다승을 넘어서는 세계 최다승을 거뒀다. 미PGA 우승은 없지만 세계랭킹 10위 안에 200주 간(1989~98년) 이름을 올려 놓았고, 2011년 5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마지막 우승은 2002년). 두 동생 조와 나오미치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어쨌든 점보 오자키의 인기는 예전 한국에서의 '박세리 신드롬'을 능가했다. 그의 경기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렸고, 그의 카리스마와 위세는 정말이지 상상 초월이었다. 아예 '오자키 패밀리', '오자키 군단'이라는 말이 통용됐는데 일본에서 골프로 출세하려면 오자키 문하로 들어가야 했다. 무술, 바둑, 예술 등에서 그랬듯이 골프에서도 도제식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한 것이다. 오자키 군단의 멤버가 되려면 장타가 필수 조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수억 엔씩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까다롭지만 여기에 들어가려는 프로 지망생이 줄을 섰다. 재일동포 가네코 요시노리(한국명 김주헌)가 오자키 군단에 몸을 담은 적이 있었다.

어렵게 오자키의 식솔이 되도 당장 골프를 배우지는 못했다. 소속 선수가 한 20명 쯤 되는데 위계 질서가 워낙 철저해 구두와 채를 닦는 것부터 시킨다. 이걸 1년 정도 성실히 하면 그 때야 골프를 가르친다.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골프에 앞서 인간수양부터 가르친 것이다.

오자키의 파워는 투어에서도 막강했다. 연습라운드 때 오자키가 오면 다른 프로들이 패스를 해줄 정도였다. 대회 때는 오자키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갤러리로 인해 동반자들은 위축되기 일쑤였다.

오자키 군단은 아직도 있지만 그 위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 다만 오자키는 70이 눈앞인데도 시니어투어가 아닌 레귤러 투어를 뛰고 있다. "정규투어에서 뛰지 않으면 현역선수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워낙 나이가 많아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2013년 4월 만 66세의 나이에 무려 62타를 쳐 일본 정규투어 사상 최초의 에이지 슈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프로 46년차인데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80야드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엄청나게 성공했다. 전성기에 1년에 못해도 10억 엔(상금은 2억엔 정도)씩 벌었고, 골프장과 땅을 사고, 아파트도 아예 동 단위로 구입하기도 했다.

오자키는 성격도 좀 유난하다. 친한 사람에게는 따뜻한데 그렇지 않을 경우 그렇게 도도해 보일 수 없다. 이는 아마도 컨셉트라고 생각된다. 동반자들이 어려워 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잘 모르는 사람과는 여간해서는 말도 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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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4월 당시 자신의 나이보다 4타가 적은 62타를 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점보 오자키.

2,5 대 7.5

필자가 일본 투어에서 뛸 때(1992~1996년) 전성기의 점보 오자키와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그래서 평소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선배, 골프에서 우승을 하려면 실력과 운이 각각 몇 퍼센트쯤 되겠습니까?"

필자가 늘 궁금해 하던 것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한 선수에게 꼭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평범치 않은 질문이었기 때문일까? 오자키는 잠시 생각하더니 의외로 자세하게, 그리고 무척이나 진지한 톤으로 설명을 했다.

"프로라면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다. 드라이버샷, 퍼팅을 못하는 프로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선수들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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