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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한의 사람人레슨](5)입 벌린 스윙, 그리고 100야드 강자-허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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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41살의 허석호는 JGTO투어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서 6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까닭에 2008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우승이 기대됐는데 몹시 아쉬웠다. 허석호가 내 제자이고, 나도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한 까닭에 더욱 그렇다.  

역대 한국 남자선수 중 일본 최다승(8승) 기록을 갖고 있는 허석호는 필자에게 특별한 제자다. 제자이기에 앞서 내 은사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기사 한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다.

‘허석호는 공을 잘 치고, 선행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단 플레이를 보면 시원시원하다. 그렇다고 경기에 대한 진지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허석호의 부친으로 한국 남자프로골프계의 원로인 허재현 씨(한국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 덕이다. 어려서부터 “이제는 플레이가 빠른 선수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 사제관계를 맺은 분위기도 골프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손색없다. 허재현 씨는 임진한 등 숱한 유명 프로를 제자로 뒀다. 스승의 아들이 골프에 입문하자 임진한 프로는 허석호를 문하로 받아들여 훌륭하게 키워냈다.’ 

그렇다. 허석호의 아버님 허재현 프로님은 동래 컨트리클럽의 헤드 프로셨다. 여기서 필자가 골프를 배울 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인성을 중시한 골프집안 
아직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먼저 드는 일화가 하나 있다. 당시만 해도 골프채가 참 귀했다. 허재현 프로님의 클럽은 굉장히 고가품이었다. 어린 부산 촌놈이 얼마나 그 채를 만져 보고 싶었겠는가? 스승님이 안 계실 때 7번 아이언을 빼서 몇 번 공을 치고 제 자리에 돌려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사고는 항상 이럴 때 터진다. 공을 몇 개 치지도 않았는데 그만 클럽 헤드의 목부분이 동강 부러지고 말았다. 지금이야 피팅할 곳이 많지만 당시 부산에는 피팅전문점 자체가 없었다. 

얼마나 당혹스럽고, 겁이 났겠는가? 어린 임진한은 어수룩한 잔꾀를 내고 말았다. 살짝 투명 테이프를 붙여 7번 아이언을 원래 있던 자리에 꽂아놨다. 그리고는 무서워서 말도 못했다. 그저 언제 불호령이 떨어질까 좌불안석일 뿐이었다. 

그런데 허재현 프로님은 채가 부러진 것을 확인한 후에도 내게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뻔히 사정을 짐작하셨지만 내색하지 않으신 것이다. 그렇다고 불편한 심기를 보이지도 않았다.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만 지으셨다. 결국 어린 필자는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잔 끝에 이실직고를 했다. 

“그래, 진한아, 내가 안다. 고치면 된다.” 

이렇게 인품이 좋으신 분이셨다. 그런 분에게 골프를 배웠으니 필자도 골프보다 인성을 중시한다. 당신(허재현 프로)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접목시키는 것이다. 인성이 좋아야 올바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올바른 인성은 골프는 물론, 세상살이에도 도움이 된다. 골프와 세상살이는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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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제자를 가르치다 
허석호가 기흥의 골드CC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하던 필자를 찾아왔다. DNA가 좋은 까닭인지 꼬마일 때부터 봐왔던 석호는 일찌감치 골프신동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하다가 군대를 다녀왔는데 무릎을 다쳐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내가 보답할 차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존경하는 스승의 아들(허석호)과 아버지의 제자(필자)가 뜻을 한데 모았으니 나름 성과도 좋았다. 2000년 들어 매경오픈 5위, 한국프로골프선수권 4위, 그리고 현대모터마스터스 3위 등 상금 규모가 큰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에 입상했다. 시드가 없어 여기저기 부탁해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나갔는데 성적을 낸 것이다. 1년을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실력향상을 시켰다. 석호는 이동수 골프단에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허석호는 무릎이 좋아지면서 2000년 겨울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소화했고, 2001년 기량이 만개했다. 일본 2부투어와 국내 무대를 오가며 활약했는데 6월 포카리스웨트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수확했다. 또 일본 2부투어에서도 한국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시즌 3승을 거둬 다음 해 풀시드를 확보했다. 

허석호의 성격상 장점은 대단한 독종이라는 점이다. 사람 좋아 보이는 외모와는 딴판인 것이다. 허석호는 딱 마음을 먹으면 해냈다. 근성이 대단했다. 예컨대 이번 대회에서 꼭 톱10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대부분 이뤄냈다.  

입 벌린 스윙의 비밀 
그의 골프스윙은 아주 재미나다. 허석호는 골프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아서 인지 ‘강하게 치면 안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까? 허석호는 독특한 습관을 하나 갖고 있다. 사람은 힘을 주면 이를 악물기 마련이다. 그런데 허석호는 임팩트 때 입을 약간 벌린 채 스윙을 한다. 어드레스부터 그렇게 한다. 의도적으로 힘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서부터 그렇게 한 것인데 이를 자신만의 노하우로 개발한 셈이다. 

사람들은 이 속사정을 잘 모른다. 가뜩이나 순둥이처럼 생겼는데 입을 다물지 않고 스윙을 하니 2%쯤 모자라 보이는 것에 웃을 뿐이다. 주니어들이 허석호 스윙을 흉내 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저 웃을 일이 아니다. 이는 아주 일리 있는 습관이다. 허석호의 스윙을 자세히 관찰하면 툭툭 힘들이지 않으면서도 장타를 날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뭐 계속 그렇게 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아마추어들도 재미삼아 한 번 해 보시라. 힘이 절로 빠지는 효과가 있다. 힘을 뺀 부드러운 스윙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연습으로 효과가 있다.  

허석호가 나이 40을 넘겼지만 아직도 일본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바로 이 ‘입 벌린 스윙’에 있다. 필자의 일본 지인들은 지금도 내게 ‘호(일본식 표기 Ho) 상은 정말 백스윙이 좋다. 편안하고 쉽게 든다’고 칭찬을 한다. 마음은 독종인데, 스윙은 순둥이인 것이다.  

참고로 허석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평판이 좋다. 골프실력도 뛰어나지만 예의가 바르고, 또 남을 돕는 일에 앞장 섰기 때문이다. 한국시절부터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사랑의 쌀’ 캠페인에 동참했고, 일본에 가서도 장애우에게 휠체어를 사주기 위해 버디 1개 당 1만 원씩 모 으는 등 드러내지 않고 선행도 펼쳤다.  

아쉬운 것은 일본을 넘어 미국까지 가서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랬다면 그의 입 벌린 스윙은 세계적인 이슈가 됐을 텐데 말이다. 그만큼 필자는 허석호 골프에 기대가 컸다. 사실 일본 진출도 내가 서둘렀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기를 권했던 필자가 덜컥 일본 Q스쿨 참가비를 내 버린 것이다. 

허석호가 한국과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진출에는 실패한 이유가 있다. 무릎부상 등의 이유로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달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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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를 줄여주는100야드 훈련 
허석호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도 하나 있다. 프로는 홀과 100야드 이내 거리에서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프로들을 훈련시킬 때 30야드는 지름 1m짜리 원 안에 볼을 떨어 뜨리기를 주문한다. 마찬가지로 50야드는 2m, 70야드는 3m, 100야드는 5m 원이다. 각각 100개씩 원 안에 떨어뜨려야 하니 이걸 달성하려면 쇼트 아이언이 좋은 프로들도 몇 천 개를 쳐야 했다. 허석호는 이걸 무척 열심히 했다. 아마 거의 매일 ,1년 반은 했을 것이다.  

허석호는 2002년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 골프대회에 최경주와 함께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했다. 당시 두 선수는 공동 3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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