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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한의 사람인레슨](12)그녀의 허리가 조금만 튼실했다면…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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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역사학자가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문학작품이나 드라마 등에서, 혹은 술자리에서 '만약'으로 시작되는 우리네 얘기는 참 많다. 개인적으로 우리 골프에서 '만약에'라고 가정을 하나 한다면 주저 없이 박지은(36 2012년 은퇴)을 그 대상으로 꼽고 싶다. '만약 박지은의 허리가 조금만 더 견실했다'면 하고 말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박지은은 미국 아마추어 골프계에서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전설을 쌓았다. 아마추어에서만 무려 55승을 거뒀다.1994∼1997년까지 미국 주니어랭킹 1위였고, 전미체육대상까지 받았다. 2000년 프로 데뷔 후에도 매년 1승씩을 올렸고, 2004년에는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2위까지 올랐다. 마침 자신보다 9살이 많은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의 내리막이 예상되는 까닭에 세계 최고의 자리는 시간문제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그래서 통산 6승을 뒤로 한 채 2012년 과감히 은퇴를 결정했다.

'만약' 박지은의 허리가 조금만 더 튼실했다면, 소렌스탐의 전성기는 보다 일찍 마무리됐을 것이고, 이후 투어를 평정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은퇴)나 청 야니(대만)의 짧은 전성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박지은의 골프는 대단했다. 장타에 정확성까지 갖췄고, 전형적인 휠(feel) 형 스타일의 골퍼로 몰아치기와 집중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모도 수려해 한국과 미국에서 '미녀골퍼'로 인기가 높았으니 그의 '허리'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박지은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꼬마숙녀 박지은이 필자와 같은 연습장에 계시던 프로님에게 골프를 배웠다. 그 때부터 그 시원시원한 스윙을 지켜봐 왔다. 박지은이 미국으로 간 후에도 필자의 아카데미 등에서 종종 만남을 가졌다. 부친(박수남 삼원가든 회장)으로부터 "지은이 골프가 안 되는데 좀 봐주소"라며 연락이 오곤 했다.

한번은 골프가 워낙 안 되던 박지은 프로가 휴가를 내고 필자를 찾아왔다. 그런데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연습볼 500개를 때리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다음날 허리가 삐뚤어져 아예 스윙을 하지 못했다. 선수의 상태를 좀 더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내 실수였다. 당시 박 프로는 허리뼈를 받쳐주는 인대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약했다. 그래서 이후 하루 연습하고, 하루 쉬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연습 때는 전에도 강조했듯이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100야드 이내의 연습을 많이 시켰다. 시간을 갖고 허리 상태를 배려하면서 이렇게 훈련하니 효과가 좋았다. 이후 미국 가서 다시 우승을 하는 등 성적이 좋아졌다.

이 대목에서 프로든, 아마추어든 몸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다른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신체의 특정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몸에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 등 기본운동이 참 중요하다. 십여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이 점을 등한시했다. '프로골퍼는 근육이 생기면 안 된다'는,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통설이 나돌았다.

수영을 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듯 골프도 사용하는 근육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까닭에 꾸준히 기본운동을 해야 한다. 아마추어의 경우 웨이트까지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는 몸에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레슨은 시중에 넘쳐난다. 이중 자신의 여건에 맞는 평상시 기본운동을 하나 택해 꾸준히 실시하면 골프에 큰 도움이 된다. 기회가 되면 필자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겠다.

▲ 당분간 아내로, 엄마로서의 삶에 충실할 계획인 박지은은 가까운 미래에 골프계로 컴백해 방송해설이나, 대학강의, 사업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박지은 얘기로 돌아가 2012년 은퇴를 하고, 결혼을 앞둔 박지은이 인사 차 찾아왔다. 필자는 "잘 생각했다. 사람은 그만둘 때 그만둘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박지은 프로와 관련해서 꼭 하고픈 레슨 포인트는 '여자 프로들의 은퇴 후 삶'에 관한 것이다. 박지은 프로를 비롯해 많은 은퇴한 여자 프로들이 필자를 찾아온다. 그리고 한결같이 "프로님, 제가 은퇴했는데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

앞서 소개한 정일미 프로도 그렇게 자문을 요청해서 필자는 "대학으로 가서 후진을 양성하라"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 호서대학교 교수로 맡은 일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

박지은 프로도 마찬가지였다. "지은아, 내가 보기엔 너는 머리가 상당히 좋다. 뭐를 해도 잘 될 것이다. 너는 네 골프기술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학교든 방송이든, 책이든, 신문이든 너의 기술과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실제로 박지은은 재원이다. 말로 조리 있게 잘하고, 머리도 총명하고, 순발력까지 갖췄다. 재주가 참 많은 것이다. 필자는 처음엔 교수를 권했다. 마침 필자가 교수를 맡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추천했다. 박지은이라면 필자 대신 이 자리를 멋지게 해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중한 성격의 박지은은 "아버지와 상의했는데 학교는 아직 부담스럽습니다. 학교는 조금 더 준비를 한 후에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필자는 여기에 동의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아버님 말씀도 맞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네가 선수할 때, 아니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페이드, 드로우, 깊은 러프, 벙커샷 등 온갖 샷을 다 연습했을 것이다. 은퇴 후 삶도 마찬가지다. 방송, 학교, 레슨 등 이것 저것 해봐야 한다. 선수가 여러 구질의 다양한 샷을 연습하듯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박지은은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해설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필자를 찾아왔다.

"프로님, 해설 보셨어요?"
"봤지."
"어땠어요?"
"지은아, 너 해설 정말 잘하더라. 너는 어설프게 느낄 지 모르지만 나는 마음에 탁탁 와 닿았다. 어느 누구보다 해설을 잘했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었다. 박지은의 해설은 당시 호평을 받았다.

운이 좋게도 필자는 프로선수를 거쳐 레슨과 방송, 그리고 대학강의 등 많은 경험을 했고, 이런 활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 경험치를 바탕으로 보면 박지은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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