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구력은 5년쯤 되는데요. 처음 1, 2 년 열심히 하다가 손 놓고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골야 사이트를 열심히 들어오는 45세 남자회원입니다.
초보골퍼의 마음으로 다시 공부하고 있구요. 최고로 잘 쳤을 때가 95타였던가 그렇습니다. 4년전에요. 물론 정확히 기록했다면 100타가 넘는 점수였겠지요.
(그리고, 한가지 양해해 주십사하는 점은 저의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영 실을만한 사진이 아니라서 이렇게 글로만 올립니다. )
벌써 한 달여 전이네요. 체험단에 당첨되어 기분좋게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예상보다 배송이 늦어져서 좀 서운한 맘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작은 상자에 담겨져 온 "김덕규 타이밍" 을 반가운 맘에 서둘러 만져봅니다. 생각보다 부피가 작고 내용물은 단순했지요.
조심조심 설명서대로 제대로 조립하고, (이때 화살표방향을 잘 보고 해야 휘둘러도 안도망가겠죠..) 맘껏 휘둘러 봅니다. 그런데, 어라 전혀 반응이 없어요.
이때 제게 든 생각은 밧데리를 새로 넣어야 되나? 여러번 사용한 것 같으니까 그럴수 있다 싶었어요. 그래서 밧데리 캡을 열고 (쉽게 열리지 않아 조심하면서 열었습니다. 다른분들도 여러번 열었던지, 좀 벌어진 듯 보입니다.) 확인해보니 밧데리가 제대로 잘 있네요.
다시한번 이번엔 힘을 빼고 좀 천천히 떨어뜨려봅니다. 평소 아는 친구 이야기로 헤드가 뚝 떨어지는 느낌으로 치라고 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반짝." 하고 불이 켜집니다. 밧데리 탓이 아니었구나. 안심이 됩니다.
신기한 마음에 거실에서 조심조심 휘둘러 봅니다. 불이 켜지다 말다 하는데... 오히려 힘으로 세게 하면 안되구요. 뭐랄까요. 살살 내려가다 휙 하고 마지막에 속도가 붙는 기분이면 켜집니다. 요령이 필요하지요.
그게 바로 채를 떨어뜨리라는 말인 거였어요. 그러니까 수직방향으로 천천히 내려오다가 돌연 바닥에 닿을 것처럼 속도가 붙는 것. 첨부터 올라갔던 궤도대로 내려오면서 가속하는게 아니구요.
잘라 간다고 해야 할까요. 헤드가 수직으로 자유 낙하하다가 돌연 휙 돌아 채가 펴지는 거죠. 생각해보니 그게 가속도는 더 붙겠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속도는 첨부터 힘으로도 늘겠지만, 가속하는건 한계가 있으니 최대 속도를 나중으로 몰아 확실히 최대 속도가 되게 하는 것... 그러니까 처음엔 오히려 힘을 빼고 타이밍을 기다립니다. (첨부터 가속하면 가속이 끝나면 속도가 줄어들어 실제로 공 맞을 땐 더 속도가 떨어진 상태로 맞는 거죠.)
기다리는 동안 체중이 이동하고 가속도는 증가하고 결국 중요한 곳에서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게 첫날부터 며칠간 초기에 깨달아진 사실이에요. 놀랍죠.
이제 드라이버를 휘두르려는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아이언에서 깨달은 거 드라이버도 똑같이하면 될까하는 궁금증에 조바심이 납니다.
드디어 늦은 저녁 한적한 공터를 찾아 휘둘러 봅니다.
아이언 때보다 불은 쉽게 잘 켜지는데요. 좀 빨리 들어오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좀더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려 노력하니까 체중이동이 더 잘 되고 불빛을 기다리며 쳐다 보니까 고개는 고정되고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평소 아이언과 드라이버가 많이 다르다고 느꼈었는데, 그게 아니고 비슷한 거란 것을 느꼈습니다. 마구 휘둘러 속도를 내는 것은 이제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이 느낌 계속 기억해야할텐데.. 조용히 기다리다 휙 휘둘러지는 것 말이죠.
또 한가지는 왼발을 디디면서 꼬인 부분의 힘이 써지는 것도 잘 느껴졌습니다. 이건 아이언 때 잘 못느끼던 것인데요.
기다리는 시간을 체중이동에 쓰면서 느껴보니 왼발을 디디며 왼쪽 엉덩이 쪽에서 왼팔까지 하나의 근육으로 힘이 써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참 놀라운 기분이고 언제 어디에 힘을 쓰는 것이 좋은 스윙인지도 깨달았다고 할까요. 전에는 드라이버니까 체중이동 거의 없이 그냥 제자리에서 회전하는게 상책이라고 보았는데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불이 켜지는 위치가 일관성이 없더라구요. 타이밍이 중구난방 이었던 거죠. 궤도로 그때그때 다르고요.
일관되게 비슷한 스윙을 하고 가속도 잘 하면 비거리도 늘고 정확도도 향상되겠죠. 이게 정답인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필드나 인도어 연습장에서 비거리를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비거리도 좀 늘었을 거 같아요. 불이 임팩트 존에서 들어온다는 건 최대 속력이 발휘된다는 것니까요.
제 스윙에서 거리가 최대치로 나오는 스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깨달은 점 한가지는 헤드가 떨어질 위치 입니다. 채가 최대 가속하면서 임팩트로 진입하려면요. 하강할 때 목표점을 오른발 앞 정도로 잡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실제로 그 자리쯤 오면 임팩트 구간을 지나는 거죠. 다시 말하면, 그립끝이 그곳을 향해 내려오다 헤드가 그곳에 떨어진다고 할까요.
이전엔 공있는데로향했는데 이게 실은 너무 올려치는 궤도가 되는 것이었어요. 다운블로우가 잘 되게하는 궤도의 확인법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