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광고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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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채널을 보면 편안한 광고와 불편한 광고가 나온다. 편안한 광고는 소비자에게 구매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불편한 광고는 보는 것도 짜증이 나고, 구매할 의사는 꺾어 놓는다. 과연 좋은 광고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가?
첫째 광고는 “너의 아이언을 믿어라!”고 하는 골프 클럽의 광고다. 이 세상에 자신의 아이언이 플레이어의 뜻대로 공을 보내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장비에 대한 믿음이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너의 아이언을 믿으라는 강요나 명령은 기초부터 틀린 말이다. 아무리 낡고 값이 싼 제품을 쓰는 사람도 믿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장비를 사용하다 보면, 특별히 애착이 가고 서서히 익숙해진다. 가끔은 프로 골퍼조차도 자신의 클럽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골퍼는 다른 경우에도 그렇듯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제품을 파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회사의 제품이 좋으니 믿을 만하다고 자랑하는 것은 탓할 수 없겠지만, 굳이 고객에게 우리 것을 믿고 사라는 요구는 지나친 오만이거나 무례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그렇튼 저렇튼 상품이 많이 팔리기만 한다면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적어도 나는 누가 믿으라고 강요하듯 떠미는 제품을 쓸 생각이 없다. (이 내용은 전에도 한번 지적하였는데, 어찌된 이유이든 요즘에는 이 어구가 광고에서 사라진 것 같다.)
둘째 광고는 아주 희한한 내용인데, 챔피언인 선수가 나와서 “챔피언은 바뀐다”고 말한다. 아니 자신이 챔피언인 사람이 나와서 챔피언이 바뀐다고 말하면, 자신이 챔피언에서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챔피언 스스로가 챔피언의 지위를 빼앗는 제품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이상하게 웃기는 광고다. 챔피언이 나와서 챔피언을 바꾸어줄 제품을 판다니 과연 그러한 제품을 사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나는 세계 챔피언이지만, 나의 챔피언이라는 자리는 곧 바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겸손한 어법같기도 하다. 아무리 광고라고 하지만,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 ‘챔피언은 바뀐다’고 외치는 것은 무슨 이상한 행동인가. 그리고 챔피언은 바뀌지 않는다. 한번 챔피언은 영원히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나,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