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에서]안선주의 꿈과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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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 규정 위반으로 벌타를 받아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린 안선주. |
[골프포스트 | 이강래기자]안선주는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를 마친 후 부친 안병길 씨와 국제 통화를 하며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3라운드 도중 18번 홀에서 나온 벌타에 대한 억울함의 호소였다. 부친 안 씨는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벌타를 극복하고 우승한다면 네가 세계 최강 임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이라며 외동딸에게 용기를 줬다.
안선주는 3라운드를 1타차 선두로 마친 뒤 경기위원회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아야 했다. 18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할 때 룰을 위반했다며 2벌타를 부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홀에서 안선주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의 오르막 경사에 박혔다. 안선주는 흘러 내리는 모래 위에서 스탠스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래에 발을 묻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왼 발이 너무 깊게 모래 속에 묻힌 것을 문제 삼았다. 골프규칙 13-3은 "플레이어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을 수는 있으나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선주는 "모래가 너무 부드러워 경사 면에서 자세를 잡는 과정에서 모래가 많이 흘러 내렸다. 이를 두고 발로 라이를 개선했다고 판정했는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안선주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선주의 볼은 너무 가파른 경사에 놓여 있었다. 정상 적인 스탠스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단지 샷을 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판독까지 하며 벌타를 부과했다. 경기위원회 측은 "안선주가 발로 모래를 치운 게 문제가 됐다.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
안선주는 벌타에 승복한 뒤 기자들을 만나 "선두와 1타차라 아직 우승 희망은 있다. 벌타가 최종라운드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