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이 사상 처음으로 예비일을 쓰며 닷새간 치러진 끝에 27일 막을 내렸다. 대회 첫날부터 나흘간 대회장을 뒤덮은 짙은 안개와 비상식 적인 핀 위치, 그리고 나상욱 사건(?) 등 이번 대회는 유독 악재가 많았다.
안개로 경기가 파행운영 된 탓에 갤러리 숫자도 감소했다. 기본적으로 이번 대회는 경기 지연으로 인한 불안정한 조편성으로 갤러리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 특히 안개로 지연된 시간을 만회하고자 3라운드 조편성을 최종라운드까지 그대로 적용하는 바람에 '챔피언조'란 흥행카드 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그래도 일요일인 26일엔 예상치를 웃도는 많은 갤러리가 입장해 내셔널타이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이틀스폰서인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지나치게 스타 시스템에 의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존 댈리나 세르히오 가르시아, 비제이 싱, 버바 왓슨, 이안 폴터,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등 당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초청해 흥행카드로 활용했고 톡톡히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셔널타이틀이란 권위가 희석되는 부담도 짊어져야 했다.
코오롱그룹은 올 해부터 내셔널타이틀에 충실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우승상금 보다 많은 유명선수 초청료를 상금 증액으로 돌려 총상금이 12억원으로 늘었다. 그리고 예선탈락하는 선수들의 숙박비와 참가비 등 기본 경비 충당을 위해 선수당 100만원씩 '코오롱 머니'를 지급했다. 대회장 한 편엔 플레이어 라운지도 마련됐다. 선수들은 이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간단한 식음료도 즐겼다.
내셔널타이틀 답게 출전 기회도 확대했다. 예선전 참가자격을 KPGA 정회원으로 넓혔고 1,2차 예선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이 최종 예선전을 거쳐 본선무대에 진출했다. 대기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은 전윤철은 첫날 선두에 나서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