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동 #1 > 빨간모자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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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동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의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만큼 건수도 많지만 이런 저런 얘기의 종류도 많다. 그 중에는 "중심이동"이니 하는 변종용어들도 등장하는데 나름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얘기일 테니 다 연유가 있겠지만 "체중이동"이란 용어가 가장 적합한 듯 하고 나머지 용어는 동의하기는 어렵다.

글의 주제가 "체중이동"이 되면 레슨프로는 고사하고 직업조차 골프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떠들기에는 좀 조심스러운 면이 있으나 레슨에 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물리현상에 대한 설명이라는 측면에서 용기를 내어본다.

체중이동에 관하여 기본적인 질문이 있다. 체중이동이란 무엇인지, 왜 체중이동을 해야 하는지 또는 체중이동을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와 같은 것들인데 "체중이동이란 체중을 이동하는 것으로 체중을 이동하는 이유는 부드럽고 강한 스윙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며 체중이동을 하면 빠른 헤드스피드로 인한 비거리의 향상이다"라고 설명을 한다면 좀 허탈하다. 질문과 답변의 간격이 너무 커서 얻을게 별로 없고 엄한 상상력을 이끌어 내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기가 쉽다.

몇 가지 다른 질문은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보자

체중이동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당연히 모든 사람이 할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사람이 하면 쓸데없이 스윙만 복잡해지고 복잡해지면 일관성 유지가 힘들어 지기 때문에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상책이다. 체중이동을 안 하는 스윙이라는 것이 아마도 공식적인 용어로는 스택앤틸트 (Stack and Tilt)라는 스윙일 텐데 그러면 스택앤틸트스윙을 누구에게 필요할까? 말하자면 체중이동이 필요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1) 힘이 좋은 사람
2) 힘이 없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가 된다. 기본적으로 손가락 하나 까닥거려서 300미터를 보낼 수 있다면 현재의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필요하지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 저것 힘을 끌어 모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섞이는 게 많아져서 스윙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가능하면 안 할 수 있으면 무엇이던지 안 하는 게 좋은 것인데 힘이 좋아서 체중이동 같은 것은 안 해도 충분한 거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체중이동을 할 이유가 없다. 반면 힘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힘이 없어서 체중이동을 할 수가 없다. 체중이동은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 사람이 체중이동을 하면 그 샷은 사자성어로 "중구난방"이 된다. (미래에 체력이 보강될 것을 고려하여 임팩트 타이밍을 늦추어 가벼운 스윙을 통해 체중이동을 연습하는 것은 나쁘다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본문에서 언급하기는 어려운 다른 주제와 연관하여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럴 것이면 그냥 스택앤틸트를 하고 있는 것이 좋다.)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체중이동은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힘이 남는 사람"이다.

체중이동을 하려면 "남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가끔 기회가 되어 연습장을 들렸을 때 주변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레슨프로도 아니니 내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지만 연습장에서 이리저리 고민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스윙 폼과 같은 기술적인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체력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 뿐이다. 달리기, 앉았다 일어서기, 윗몸 일으키기, 푸쉬업 등 기초체력 운동을 한달 만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 3년 넘도록 헤드 업이며, 임팩트 타이밍 등에 매달려 고생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힘이 달려 스윙의 저항을 못 이겨 틀어지는 자세가 기술을 익힌다고 교정될 리가 만무하고 교정이 되었을 때는 기술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우여곡절 끝에 어찌어찌 그 만한 체력을 확보하게 되었을 때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연습장에는 골프실력만을 위해서라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동네를 한 바퀴 뛰는 것이 골프실력 향상에 훨씬 더 보탬이 되는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렇다면 체중이동은 왜 남는 힘이 필요할까? 체중이동은 기본적으로 2가지를 제공해준다.

1. 체중이동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회전의 중심” 또한 따라서 이동을 한다. 회전의 중심자체가 다운스윙의 시작과 동시에 타겟방향으로 이동함으로 해서 다운스윙의 초기에 스윙의 구조상 필연적이나 에너지효율이 매우 좋지 않은, 1)클럽이 오른쪽(타겟방향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운동의 운동량(클럽의 이동거리)를 줄여 다운스윙의 초기에 요구되는 힘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다운스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고 2) 더불어 클럽의 스윙은 클럽의 한쪽 끝(그립)을 잡고 하는 것인데 회전중심 자체가 타겟방향으로 이동하며 그립을 잡아당기는 것은 클럽 전체가 동시에 움직임을 시작하지 않고 그립을 시작점으로 샤프트를 거쳐 클럽헤드에 이르기 까지 점진적으로 클럽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마치 "무단변속기"와 같은 역할을 해서 보다 부드럽게 다운스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마디로 다운스윙의 시작이 용이해진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보다 적은 힘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지 이것으로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