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과 물리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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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필자의 집사람은 레슨을 받는다. 집사람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은근 내가 레슨 프로의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그 순수하지 못한 검은 속셈을 모르지 않는 나로서는 호락호락 넘어갈 수는 없는 일 인데다가 기본적으로 필자는 그저 나의 생각을 상대방이 이해를 하던지 말던지 상관없이 혼자만의 기쁨으로 끄적대는 것에는 약간의 취미가 있어도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는 데는 이제 더 이상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더군다나 친구도 아니고 집사람에게 골프를? 필자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고 오면 집사람은 나에게 레슨프로가 했던 얘기를 묻곤 한다.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레슨프로의 얘기를 직접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의사소통의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 그마저도 한 다리 건너온 얘기가 되면 그것이 뭔 소리인지 이해될 리가 만무하고 간혹 이해가 될 만 하다 싶으면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필자로서는 액면 그대로는 여지없이 참 동의하기 어려운 말들이기 쉽상이다. 이왕 미안한 김에 조금 더 미안하자면 필자가 주로 집사람이나 다른 지인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는데
레슨 프로의 “입”은 그다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설사 믿을 만 하더라도 최소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들의 “눈과 손 그리고 시범”은 충분히 믿을 만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은 하면서도 조금 덜 미안해질 수 있는 면도 있다면 그것은 최근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상당히 특이한 쪽은 필자라는 것이다. 필자 같은 방법으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말하자면 이상한 넘은 필자일 가능성이 더 높다)
레슨 프로의 "입"을 믿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거짓말, 엉터리, 헛소리 이런 의미는 아니다. 레슨 프로가 현장에서 한마디를 할 때에는 그 이전에 굳이 말로 하자면 3박4일은 족히 걸리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전제가 깔려있고 나름 노하우로 터득한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오버액션에 대한 요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그 한 마디는 자체는 그 "당시", "본인"을 제외하고는 크게 의미가 있는 얘기가 되기는 어렵다.
그 나마 그 한마디도 당시 상황에 굳이 정확할 필요조차 없다. 어차피 최종 목표와 모델은 정해져 있고 그 최종 목표에 어긋나는 것 중에 하나를 지적했을 뿐으로 언제해도 해야 할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딱히 해 될 것도 없고 당장의 해결책으로 한번에 적중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저 남아 있는 다른 시도를 더 해보면 그만이다. 레슨은 충분한 시간을 바탕으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논문을 쓰거나 연구를 하는 것과는 전개 양상이 다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어쨋든 레슨을 직업으로 갖을 정도면 아무리 못해도 레슨 프로가 학습자보다는 현재 골프에 더 능한 것은 사실일 것이고 더우기 잠재력이 무궁한 자라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습이 아닌 성인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레슨에 있어서 최종적으로도 "학습자"가 "레슨프로"의 실력을 능가하게 될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필자는 TV자체를 별로 잘 보지는 않는 편이지만 가끔 본다고 해도 “드라마”는 별 취미가 없고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으로 그 다음이 “골프 방송”이다. 또한 골프 방송의 레슨프로그램을 꾸준히 보지만 이 또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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