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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의 골프이야기

굿 샷과 미스 샷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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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글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입문자들에게는 관련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80 ~ 90대에서 70대 진입을 노리는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닐까 싶다.

 

굿 샷과 미스 샷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드라이버가 분수를 뿜고, 아이언은 타핑, 뒷땅, 좀 나으면 뱀 샷이고, 굿 샷을 해도 그 좋다는 다운블로는 포기한지 오래고, 쓸어 치기만 해야 하고 아이언 보다는 어프로치가 더 어렵고 (어렵다기 보다는 멘붕에 가깝다), 풀 스윙은 그럭저럭 해도 하프 스윙은 영 아니올시다 이고, 심지어는 퍼팅마저도 뒷땅을 치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는 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자신이 원망스럽고,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도 원망스럽고...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는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
굿 샷과 미스 샷의 차이는 채 1센티가 되지 않는다는 것.

타핑을 치고 신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할 때도 나는 오차가 불과 1센티 이내에 불과한 놀라울 정도의 정확한 샷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야로부터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지름이 4.2센티에 불과한 골프 볼을 1미터 가량의 막대기로 늘 "1센티미터의 오차"안에서 맞출 수 있다는 것은 별 것이 아닌 것이 결코 아니다. 부드러운 호스재질로 제어를 통해 시속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여도 늘 1센티미터 이내의 오차를 갖는 로봇을 만들려고 해 보면 알 수 있다. 그것도 단지 맞추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헤드페이스의 방향이며 스윙의 진행에 따라 연관된 근육들간에 바통을 이어가며 늘 1센티미터 이내의 오차로 볼을 직접 타격한다는 것은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까운 기술이다.


골프에서 80 ~ 90대를 친다는 것은 결코 괴로워하거나 자책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얘기에 가깝고 그런 측면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재발견을 해야 하다. 자신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흔히 주변으로부터 받는 조언 가운데 "공을 끝까지 보고 치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빈도로는 최고이거나 "헤드업"과 막상막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굿 샷과 미스 샷의 차이가 채 1센티미터가 되지 않는 다는 것도 이미 생각으로는 다들 알고 있는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한가지, 1센티미터의 오차를 가지고도 굿 샷과 미스 샷이 갈리는 게임이 골프인 것을 감안하면 "공을 보고 치기에는 공이 너무 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는지 모르겠다.

 

1센티미터만 벗어나도 이미 미스 샷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4.2센티미터나 되는 볼을 하나로 인식하여 조준하고 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4.2센티미터면 다운블로인지 어퍼블로인지도 구분될 수 있는 크기이다. 다른 스포츠에 비하여 매우 작은 골프 공이지만 하나씩 따져보면 골프의 속성에 비하면 결코 작은 공이 아닐뿐더러 적어도 조준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매우 큰 것이다.

 

필자는 생애 첫 라운드에 103개를 쳤다. 양파 아니면 파, 매 홀을 극과 극을 달린 끝에 103개. 그 이후로 10여년동안 100개를 넘어본 적은 없지만 90개 밑으로 내려가 보지도 못했다. 남들은 1년에 10회 이상 라운드를 하지도 못하면서 그 정도면 잘하는 것이라고 (진심인지, 그저 입에 발린 예의상인지 구분은 안가지만) 말하기는 했지만 그건 나의 속사정을 몰라서 그런 것이고 스스로는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소 무리를 해서 년간 라운드를 20회 정도로 늘렸고 이 때부터 한 3년동안 봄이오면 90대로 시작해서 가을이 되면 70대가 되기를 반복한 끝에 그 이후로 몇 년간은 안정적인 70대 초반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쌓여온 자질구레한 부상이 한꺼번에 폭발하기 전까지는 …

 

필자가 70대 초반의 스코어를 기록했었다는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80대를 거의 건너 뛰었다는 점인데 년간 라운드 횟수가 두 배로 늘어난 것도 주 요인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그 중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 두 가지가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바로 위에서 말한 "임팩트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공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전 컬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백스윙 탑의 위치는 어떠한 자세로 어드레스를 하건 최종적으로는 오른쪽 어깨와 볼을 잇는 직선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밝히겠지만 이것으로 어드레스 자세에 있어 나만의 스퀘어 상태를 정할 수 있었고 이를 기준으로 드로우/페이드를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글씨도 없이 그저 하얗기만 한 골프 공은 보질 못했다. 브랜드 이름이던 연습장 이름이던 뭔가 글씨가 적혀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지금도 간혹 연습장에 갈 기회가 되면 어김 없이 연습은 볼의 좌측 (타겟 방향) 끝에 글씨가 0.5 ~ 1센티 정도만 보이도록 공을 정렬하고서는 공을 보지 않고 그 글씨를 본다. 그리고 공을 치는 것이 아니고 그 글씨를 친다. 필드에 가면 세컨 샷 이상은 볼이 어떻게 놓일지 모르니 결국 연습을 통해서 글씨가 아닌 볼의 좌측 경계선만 인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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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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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 살짝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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