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왜 드라이버를 아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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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일 드라이버를 네번 밖에 잡지 않은 미셸 위.
[골프포스트=이강래기자]미셸 위(24.위성미)가 7일 막을 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종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10명에 낄 정도로 심리적 압박감을 잘 극복했지만 우승에는 2%가 부족했다. 부족한 2%는 소극적인 클럽 선택이라는 지적이 있다. 미셸 위는 최종일 드라이버 사용을 자제했다. 1~3라운드와는 다른 패턴이었다. 챔피언 조로 함께 경기한 렉시 톰슨(미국)이 드라이버로 과감하게 공격적인 티샷을 날린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미셸 위는 최종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네 번밖에 잡지 않았다. 파3홀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홀에선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했다. 그 결과 동반 플레이어인 톰슨 보다 최대 60야드나 뒤에서 그린을 공략해야 했다. 톰슨과 똑같이 3번 우드로 티샷한 홀에서도 미셸 위는 거리의 열세 속에 홀을 공략해야 했다. 드라이버를 아끼는 전략은 19세 소녀 톰슨과의 기세(氣勢) 싸움에서 밀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1번홀부터 두 선수의 티샷은 비교됐다. 드라이버를 잡은 톰슨은 3번 우드로 티샷한 미셸 위 보다 40야드를 더 보냈다. 그리고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1타차로 앞서 나갔다. 톰슨은 4번 홀에서도 3번 우드로 티샷했으나 미셸 위 보다 30야드를 더 보냈으며 두 번째 버디를 잡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아쉬움이 큰 건 미셸 위가 드라이버를 잡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홀인 2번 홀(파5)과 11번 홀(파5)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는 점이다. 미셸 위는 2번 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려 톰슨 보다 볼을 멀리 보내며 첫 버디를 잡았고 11번 홀에서도 드라이버 티샷으로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클럽 선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결과였지만 미셸 위는 그 다음 홀에서 다시 3번 우드 티샷을 고집했다.
183cm 70kg의 좋은 체격을 갖춘 미셸 위는 마음 먹고 때리면 300야드를 날릴 수 있는 장타자다. 미셸 위와 우승경쟁을 펼친 톰슨 역시 183cm의 장신으로 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거리에서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하는 전략이 승부를 갈랐다고 봐야 한다. 미셸 위는 신중함을 선택했고 톰슨은 과감함에 승부를 걸었다.
톰슨은 우승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페어웨이를 지켜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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