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동반 라운드 중인 김효주(오른쪽)와 리디아 고.<사진제공=KLPGA>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격돌할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LPGA투어에서 가장 안정적인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들이다. 두 살 차이인 이들은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까지 모든 스윙이 똑같다. 기복없는 경기, 몰아치기를 하는 원동력이다. 일관된 스윙을 구사하는 이들의 라이벌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다.
재미있는 점은 김효주가 2년 전 대만에서 리디아 고와 동반 라운드를 하며 큰 자극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타이페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첫날 둘은 같은 조로 경기를 치렀다. 리디아 고가 4언더파, 김효주가 이븐파를 쳤고 결국 리디아 고가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에 100야드 이내의 빼어난 쇼트게임 능력으로 프로 데뷔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2위가 유소연, 3위가 박인비로 세계 톱랭커들이었다. 시즌 막바지라 체력이 고갈된 김효주는 백규정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프로 데뷔전에서 향후 우승 각축을 벌일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기세 싸움에 득이 될 '좋은 기억'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 맞대결에서 뉴질랜드 대표인 리디아 고에게 진 기억이 없다. 그래서 충격은 더 컸다. 정작 놀란 것은 프로전향과 함께 바뀐 리디아 고의 진영이었다. 프로 데뷔와 함께 스윙코치를 데이비드 레드베터로 교체한 리디아 고는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현장 지원을 받았고 피지컬 트레이너와 전문 캐디를 대만에 대동했다. 당시 KLPGA투어에서 루키 시즌을 보낸 김효주는 리디아 고와 같은 과학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지는 못했다.
자극을 받은 김효주는 그 해 겨울 부친과 함께 조용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인근 얼바인에 방을 얻어 놓고 4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