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성(性)] '고환의 워터 해저드' 음낭수종 > 골프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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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만약 호수나 수로가 없다면 어떨까? 아마 상당히 삭막할 것이다. 물이 귀한 중동의 골프장에도 어김없이 인공 호수는 조성되어 있다. 물론 경기의 재미도 상당히 반감될 것이다.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 골프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양말을 벗고 호수에서 플레이하던 감동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필자가 처음에 골프를 배울 때, 워터 해저드는 정말 증오의 대상이었다. 절대 면적으로 보면 분명히 필드에서 워터 해저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왜 그리도 볼이 물 속으로 첨벙첨벙 잘 들어가는지?? 아예 잠수부까지 동원해서 물에 빠진 공을 건져내 파는 직업까지 있을 정도니 얼마나 많은 초보 골퍼들이 워터 해저드에 시달렸을지 짐작이 간다(사실 필자도 처음 플레이할 때는 볼 값이 아까워서 이렇게 세척해 파는 공을 구매해서 사용했다). 

▲ 어디든 물이 과하게 차면 위험한 법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몸에서 정자를 생산하는 공(?)인 고환도 물에 빠질 때가 있다는 점이다. 고환이 물에 빠진다니? 얼핏 생각해선 이해하기가 힘들다. 정확히 말하면 고환 주변에 불필요한 물이 차서 음낭이 부풀어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음낭수종이라고 한다.

음낭수종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은 대개는 고환 주변에 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한다. 그저 고환이 커졌다는 이유로 비뇨기과를 찾게 된다. 어떤 경우는 야구공보다도 크게 음낭이 부풀어올라서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는 분도 있다.

음낭수종을 감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물의 투과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음낭 피부에 빛을 비추게 되면 빛이 물을 투과시켜 투명하게 보이게 된다. 또한 초음파 검사를 해 보면 물 속에 둥둥 떠 있는 고환이 보이게 된다.

음낭 수종의 원인은 소아와 성인이 다르다. 소아의 경우 대부분은 복강 내의 체액이 음낭으로 이동하여 차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원래 고환은 태내에서는 뱃속에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