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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 동전치기의 원인은 성적 원하는 부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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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키워야 할 어린 선수들이 성적 지상주의에 내몰리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ㅣ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미국PGA투어나 LPGA투어에서 알까기를 하다 적발될 경우 그 선수는 영구 제명된다. 또 그에 준하는 심각한 부정행위(동전치기)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아 선수생명이 끝나고 만다.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서도 이 같은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영구제명 등 강력 대응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그런데도 심심찮게 부정행위가 일어난다. 골프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골퍼와 주니어 선수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속칭 '알까기' '동전치기'로 불리는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이 자신을 속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주니어 시절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압박에서 비롯된다는 '설(說)'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식의 골프에 '올인'한 부모가 성적 부진에 대해 체벌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져 든다는 것이다. 

서울 근교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선수 출신의 A골퍼는 "골프선수로 키우기 위해선 레슨비와 연습라운드 등을 합해 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귀띔한다. 1년이면 최소 6000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큰돈을 쏟아 붓기에 웬만한 부모라면 자식에게 골프채를 쥐어줄 엄두도 내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가 끝난 대회장 주변 한쪽 구석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한 자식을 윽박지르고 심지어 구타까지 하는 광경이 목격된다. 

부모의 부라린 눈은 자식을 용서받을 수 없는 부정행위로 내몬다. 주니어 시절 키운 이런 못된 버릇은 만성이 되어 프로무대로 이어진다. 부정행위는 결국 선수와 부모 모두를 파멸로 인도하게 된다. 자식이 프로골퍼가 된 후 부정행위가 적발돼 영구 제명된다면 말 그대로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된다.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 보자. 골프선수로 방향을 잡는 순간 어린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연습장을 찾아 볼을 친다. 학생 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된 것이다. 인격을 형성해야 할 학창시절에 볼만 치는 아이들은 또래들과 단절된 채 성적 지상주의에 내몰리게 된다. 이런 왜곡된 환경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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