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선의 토크 인사이드]주흥철,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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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흥철이 군산CC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후 아내, 아들을 끌어 안고 감격에 겨워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
[골프포스트 | 군산=최웅선 기자]"내 스스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 믿고 있었다"
코리안투어 8년차 주흥철(33). 그의 간절한 소망은 우승이었다. 그리고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파72.720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J골프 시리즈(총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허인회(27.JDX) 등 경쟁자들은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타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나온 18번 홀 버디는 주흥철의 23년 묵은 한(恨)을 풀어주는 '뜨거운 한 방'이었다. 그림처럼 홀로 빨려 들어가는 8m 거리의 버디 퍼트는 우승경쟁을 벌이던 허인회의 추격 의지를 꺾는 동시에 주흥철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우승한 선수와 우승하지 못한 선수의 차이는 뭘까. 코리안투어에는 우승을 경험한 선수보다 그렇지 못한 선수가 더 많다.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은 모두 우승을 했는데 혼자만 못했을 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낙오자'일 수 있다. 주흥철이 그랬다. 우승을 확정짓고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친한 동료들이 우승했을 때"라고 답했다. 그는 친구들의 우승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쉽게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고 어렵게 찾아온 우승 기회도 잡을 수 있는 순간에 스스로 무너져 날리고 말았다.
주흥철은 2008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한 지 23년 만이자 투어 데뷔 8년만이다. 주흥철은 "우승을 다투는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친 것이 세 번째"라며 "첫 번째는 너무 떨려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였고 두 번째도 무척 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인 오늘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우승이 더욱 값진 건 시련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주흥철은 2012년 일본골프투어(JGTO) Q스쿨에 응시했다 3차전에서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