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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쌩초보 골프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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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목만 보고도 짜증이 살짝 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교민잡지는 물론이고 한글이 보인다 싶은 곳이면 여지없이 보이는 정보(?)가 골프관련 이야기니 말이다.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이야 전부 관심이 많은 분들이니 관련없는 이야기겠죠^^)
식당에 가서도 보이는 포스터라곤 무슨 무슨 자선 골프회니 친선 골프대회니 하는 것만 보이다시피 하니깐 ^^
처음 베트남 왔을 때 교민잡지마다 보이는 게 골프관련 이야기들이길래 "여기 사는 분들은 전부 생활이 괜찮은가 보다, 나도 돈 좀 벌어서 골프나 좀 치러 다녀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근데 요즘 틈만 나면 공치러 다니니 소원 성취는 한 것 같지만 돈을 벌지는 못했으니 이른바 돈도 없는 주제에 건방만 늘어난 셈이 된건가?

한국에 있을 때도 지인들이 틈만나면 공치러 가자고 성화였지만 그럴 금전적인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친구 한 명이 준 클럽만 매일 차 트렁크에 실린 채 회사만 왔다갔다 했을 뿐인데 실상 그게 골프와의 첫 인연이 된 셈이다.

여기 베트남에 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의 3년 이상을 선후배 동료들이 옆에서 부추기고 해도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내 형편에 무슨 골프냐고.... 그리고 이 땡볕에 바깥에서 돈들여가며 공치는 사람들을 보며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정말 좋은 취미가 없어서 골프라도 즐기나보다 생각했다.

결국 1년 전 어느 술 좌석에서 선후배들의 골프용품 프로모션(?)과 은근히 가해지는 자존심 뭉개기에 살짝 맛이 간 상태에서 6개월내에 깨백을 한다는 약속과 함께 나의 골프입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6개월내에 깨백을 못하면 가라오케가서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선후배들에게 내가 술을 사고, 깨면 그 선배가 술을 사는 걸로 말이다.
지금에야 느낀거지만 그 약속은 누가 이기든 지든 결과는 똑같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몰랐던 또다른 한 세상을 그때서야 알았던 것이고 50줄이 가까와졌음에도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골프에 대한 편견을 깨기 시작한 것 말이다. 술을 사는 약속같은 건 그냥 조그마한 부스러기였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은 것이었다.

2. 직업상 나는 거의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 있는다. 그리고 마우스를 만지며 뚫어져라 모니터만 보고 산다. 거의 25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목, 어깨는 물론 눈까지 성할 날이 없다. 10여년 전부터 정형외과 출근은 물론 수없이 많은 날을 한의원에서 보내기도 했다. 그러지않아도 나쁜 눈은 아직도 보이는 게 신기할 뿐이다.
군에 있을 때는 그래도 사단 수색대대에서도 알아줄 만큼 구보와 행군은 잘했었고 그만큼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다른 대부분의 중년들 처럼 어느새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것도 잊고 마음만 현역시절 그대로인 채, 베트남 오기 전에 한국에서 마라톤 대회 신청서를 내기도 했었다. 결과는?,,,, 대회 참가도 하기 전 연습하다가 무릎부상입고 집어 치웠다. ㅠㅠ

항상 운동을 해야한다는 마음만 있었지 어디 그게 그렇게 쉬운건가? 먹고 살기 급급하다보니 헬스클럽 신청해 놓고 두어달 만에 포기하는 것도 몇번.....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 게 인생이구나 하고 살 무렵 그렇게 골프가 나에게 다가왔다. 아마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나는 아직 입문도 못했을 것이라는 것에 백만원 건다.

3. 골프를 쳐보지를 못했으니 정확하게 가격 체계가 뭐가 뭔지도 몰랐다. 마치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 도대체 차를 사면 무슨 돈이 얼마나 들지를 몰라 망설였던 그때처럼 말이다. 그린피니 캐디피니....딱히 물어보기도 그랬다. 골프에 대해서 은근히 자존심이 상해서 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골프라는 운동 자체에 대한 자격지심이 아니라 그 운동을 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자격지심이었다.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 그것 말이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골프를 못하는 나는, 사회 루즈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흔이 넘도록 골프도 칠 수 없는 사회 무능력자...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배워보라고 할 때도 강력하게 주장했다. 나는 골프가 싫다고... 사실 싫기도 했지만 내가 골프를 마음만 먹으면 칠 정도로 여유가 있었어도 그렇게 늦게까지 시작을 안했을까 하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4. 그렇게 시작한 베트남에서의 골프는 건강과 돈이라는 두가지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해 주었다. 생각보다 힘들었고 좋은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과 생각보다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드나간다고 몸 상태 생각하느라 주말이라고 마음놓고 술마시는 횟수가 줄어드니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마치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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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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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별님의 댓글

no_profile 차가운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깨알 같은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입사후 지금까지 모니터만 보고 있는직업입니다 ㅋ
걷고, 돌아디니는걸 무척 좋아하는 성향인데,
덕분에 저도 무릎이  슬슬 맛이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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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총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가스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가운별님이 베트남에 오실 때쯤이면 저도 깨백은 하겠죠?^^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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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님의 댓글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2편이 기다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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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自由™님의 댓글

no_profile 無限自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맛깔나는 좋은 얘기입니다.
베트남은 아직은 못 가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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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기아빠님의 댓글

no_profile 혀기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트남 가게 되면..꼭 미리 연락 한번 드려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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