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는 페이드밖에 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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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우즈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그의 기록만큼, 소문만큼, 성격만큼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가장 최근이라면
그의 페이드 구질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의 크고 작은 스윙 교정을 거치면서 최근 타이거우즈의 스윙은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일관된 구질을 구사하기 위한 스윙으로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발적인 장타를 포기한 대신 일관된 페어웨이 안착률과 정확성을 위한 그의 스윙 교정은 2013년
그의 경기에서도 탁월한 진보로 평가되지 않나 싶다.
하지만, 마스터즈에서는??
물론 2라운드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2벌타가 그의 마스터즈 5승에 큰 걸림돌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블리처리 리포트의 최근 분석기사에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된 것이 있어 흥미롭다.
바로, 타이거우즈는 과거 잘 나갈 때와는 사뭇 다르게 이젠 페이드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골퍼가 되었다는 것이다. 분석기사를 좀 들여다보자.
마스터즈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클럽의 파3의 16번홀에서, 타이거우즈가 뿜어내는 높은 탄도의
드로우샷은 마스터스의 그린자켓만큼이나 유명하고 전통적인 볼거리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타이거우즈가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서 뿜어내던 그
드로우샷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마치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오거스타에서 타이거우즈가 전통적으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달느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그가 드로우와 페이드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마스터스 경기에서 타이거우즈는 쓸만한 드로우샷은 커녕 아예 시도 조차
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5의 왼쪽으로 꺽이는 도그렉홀인 13홀에서, 타이거우즈는 드로우샷 대신 왼쪽 나무숲이 울창한곳으로
샷을 날려 페어웨이로 돌아오게끔 만드는 위험천만한 페이드샷을 시도했다.
간신히 되돌아와 페어웨이 옆 러프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10번홀에서도 마찬가지.
타이거우즈는 세컨샷을 페이드를 치기 위해 파인트리가 울창한 페어웨이의 왼쪽 방향으로
티샷을 날리는 위험을 감수했다. 마스터스가 열린 4라운드 내내 타이거우즈가 보여준 기억할만한
드로우샷이라곤, 마지막날 파3의 16번홀에서 보여준것이 전부였는데 그 샷 역시 마치
훅샷을 방불케 하는 과장된 스윙을 보여주었다.
타이거우즈는 그동안 마스터스 경기가 열릴때마다 페어웨이의 양쪽이 파인트리로 울창하게 우거진
바람 잘 날 없는 오거스타 코스에서 드로우와 페이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을 수 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왠지 그렇지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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