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21]적자생존의 격동기의 회원권시황 > 자유게시판

적자생존의 격동기, 골프업계 변화와 3월 이후 회원권시장 전망

한동안 급등하던 회원권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먼저, 개체수가 많아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중,저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세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고가와 초고가 종목들은 여전히 매물 부족을 호소하는 수급여건이고 시세하락보다는 치열한 눈치작전으로 보합세에 가까운 양상이다. 이를 두고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의 이슈로 단언하기는 아직 힘겨운 흐름인데, 최근 악재의 성격이 시장외적 요소이기 때문에 장기간 상승에 대한 피로누적으로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 됐다고 보는 시각들도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점차 협상으로 해결의 여지가 있을 것이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에 금리인상 또한 충분히 예고된 터라, 현재 자산시장의 환경은 악재의 터널을 적어도 중간쯤은 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고점을 갱신해오던 회원권시세도 관망세가 증가했고 3월 들어 혼조세로 변동이 가해지고 있다.

다만, 자산시장의 급격한 변동과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유독 골프회원권은 하락반전이 아닌, 일부 고점매물 출회에 따른 종목별 차등이 있는 수준으로 치부되고 있다. 결국, 전반적인 평가는 타 자산대비 기대치 이상의 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회원권시세의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에이스회원권지수(ACEPI)가 지난 1월3일 1251.4P(포인트)로 출발해서 단 한차례 하락도 없이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300P를 넘어섰고, 3월18일 기준으로 1322.7P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후 시장의 전개상황이고, 이에 대해 시장의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 우선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강화된 여건을 고민해 본다면, 어쩔 수 없이 회원권시장도 큰 틀에서는 외적변수에 휘둘릴 수밖에 없으니 당분간 고점에서 조정될 개연성을 크다는 분석이 나올 법하다. 이러한 시각에는 자산시장의 환경이 코로나19의 제약에서 벗어나 이미 리오프닝(Reopening)을 준비하고 있기에, 이와 연동해서 회원권시장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또한,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시피, 정부의 방역정책이 이전과 달리 포스트코로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현재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로 증가추세에 있다. 그렇다보니 금융권에서도 소비와 외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도 주말과 휴일 예약은 경쟁이 가중되고 있으나 주중 1부 시간대는 여분의 부킹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 골프 라운딩에 대한 욕구는 감소될 여지가 있고 회원권의 실사용 및 투자수요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이 이미 예고된 악재이고 위기 수준이 정점을 지나 점진적으로 해결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에 회원권시장에 큰 영향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대비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향후 골프업계에 미치는 정책과 골프장들의 운영계획에 초점을 맞춰서 시황의 변화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골프업계 핵심으로 떠오른 정책이 ‘대중제 편법운영 근절’과 ‘골프 대중화 방안’이다. 이미 매스컴에 알려졌듯이 대중제가 과거처럼 편법으로 회원권을 분양하지 못하도록 ‘체시법’이 개정됐고 기존의 회원제, 대중제 체제를 개편하여 그린피 폭리로 논란이 있던 대중제를 비회원제로 분류하여, 나아가 세제 부담을 늘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에 골프장들은 대책마련에 부산해졌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들은 정부의 세제정책에 반해, 근시안적으로 세금 증가분을 이용요금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골프 업황이 급격한 반전이 없는 한, 결국 회원제 골프장의 요금 인상까지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해당 이론에 대한 반론의 여지도 있겠고 추가 요금인상에 대한 대책은 별개의 사안이지만 정책적으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정책적 요인으로 이후에도 시장이 혼선을 빚을 수 있으나 앞서 거론된 몇 가지 정황상, 정통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의 희소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전 방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골프장들의 이용료가 상승중이라면 회원권의 유용가치도 재고해 볼 사안인데, 결국 3월 이후 회원권시장은 자산시장의 악재와 골프업계 내부의 변화 속에 종목별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나 전격적인 상승보다는 하락의 당위성은 부족한 실정에 초점을 두고 전개될 듯하다.




  

다각적으로 급격한 시장 환경변화에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대응법이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lhk@acegol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