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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작 소설; [제10부]무림산방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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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미시령은 아직 겨울이다.
아침 저녁으로 살얼음이 어는 무림산방에 오케이 사장과 무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황토마을 주인장에게 무림산방 사부님의 소재를 물으니 무림산방 옆 개울을 막아서 만든 작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저수지에 가서 사부님께 인사를 고한다.
“사부님 무싸이옵니다. 무림산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
사부님은 낚시 삼매경에 드셨는지 묵묵부답 대답이 없으시다.
아마도 무슨 수련에 들어가신 모양이다.
사부님은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이곳 무림산방에 오셔서 수련을 하시는데, 사부님께서 모시는 [현각대사]께서 근처 백담사에 머무르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부님께서 무림산방에 오셔서 면벽 수련을 하시게 되면 [현각대사]께서는 사부님께서 오신걸 어떻게 아셨는지 바람처럼 나타나셔서 [화두]를 던지고 가신다고 한다.
깊은 사색에 들어가신걸 보면 [화두]에 골몰하고 계신가 보다.
오케이 사장과 나는 무림산방의 방문을 열고 안에 들어섰다.
돌과 흙으로 벽을 쌓고 짚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에는 라디오도 TV도 없다.
벽쪽에 쌓여 있는 자부동을 꺼내어 앉았다.
약간 으시시한 한기가 느껴지는 방안은 그저 적막간산 그 자체였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보니 시간은 흘러 오후 다섯시가 다 되었다.
사부님은 아직도 오시질 않는다. 이번 [화두]는 무척이나 어려운가 보다.
우리는 다시 저수지에 가 봤다. 사부님께서는 미동도 하시질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 저수지에는 고기가 꽤 많았다.
낚시줄이 계속 흔들리는 걸 보면 입질을 계속 하는 것 같은데 고기 담는 그릇에는 한 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사부님 물고기가 입질만 하고 덥석 물지는 않는가 봅니다.”
“오늘도 틀린 거 같군. 벌써 일주일을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없군.”
사부님은 혼자 말씀으로 되뇌인다.
“그런데요 사부님 저 물고기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를 잡으러 온 사람을 하루종일 이 자리에 묶어 두고 있으니, 이건 사람이 물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물고기가 사람을 잡고 있는 것 아닙니까요?”
“물고기가 사람을 잡는다? 옳거니! 바로 그것일세. 손님도 같이 온 듯하니 무림산방으로 가서 저녁이나 함께 하세나”
나는 사부님의 낚시도구를 챙기기 위해 낚시줄을 감다가 깜짝 놀랐다. 낚시줄 끝에 있어야 할 미끼 달린 낚시 바늘은 온데 간데 없고 달랑 콩알만한 염주알만 달려 있었다.
{허참 사부님도 이러니 물고기가 입질만 하고 잡히질 않지 이걸 가지고 어떻게 물고기를 잡으신다고, 기가 막혀서 }
저녁을 간단히 먹고 난후 우리는 우리의 용무보다 사부님의 이상한 낚시에 더 궁금증이 나서 그것부터 여쭈어 보았다.
“저어 사부님! 그 낚시줄에 염주알 …”
“그래 말해주지. 내가 올해부터는 KPGA 시니어 대회에 나가게 되었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 잡고 우승을 할 수 있을

추천1

댓글목록 2

카카롯님의 댓글

no_profile 카카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잘 다녀오셨어요? 읽기 전에 댓글 먼저 달고 위로 올려서 읽겠습니다. ^^</div>
<div>&nbsp;</div>
<div>화두라...결

한국고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한국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감사합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또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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