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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작 소설; [제7부]{제1차 오마대전}:미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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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장은 아침 일찍 나를 픽업하기 위해 우리집 앞에 차를 대고 어서 나오라고 핸드폰을 때린다.
영호남의 균형발전을 위한 서해 고속도로는 언제 달려봐도 시원하다. 야트막한 야산들이 이어지는 이 길을 달리고 있노라면 옛 백제인들의 심미안이 바로 이 산야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사장 달달이 병은 좀 낳은 것 같나?”
“글쎄. 토요일 날 혼자서 코리아 퍼블릭 파3코스에 다녀왔는데 잘 들어가긴 가는데 말야. 그거야 혼자서 치는 것이니까 병이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는 오늘 겪어봐야 알 것 같지만 그저께 특별 기제사 덕분인지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건 사실이네.”
내가 보기에도 오사장의 얼굴 빛은 밝아졌고, 오히려 불타 오르는 전의가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뭔지 모를 두려움 같은 게 남아 있는 듯 했다.
한국의 봄은 황사타고 온다고 하더니, 하늘은 아침부터 중국으로부터 날아 온 흙 먼지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제1차 오마대전]의 회오리를 시사하는 듯 일진광풍이 발안CC를 휘젓는 가운데, 오늘의 운명을 건 두 사람의 모습이 1번 홀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패션웨어로 한껏 멋을 낸, 마크와 꽃사슴은 벌써 1번홀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고 골프사상 최초의 운명을 건 대결투를 시작했다.
“오사장님, 그리고 무싸님! 긴급제안이 있는 데요.”
세련된 니트와 가디건에 밤색 스커트로 한껏 멋을 내고 나온 마크가 말문을 열었다.
“제가 알아 본 바로는 오사장님께서 60센티 숏퍼팅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 홀 마크를 하시라고 하는 것은 이 결투에서 좀 공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오늘만은 버디 퍼팅만 제외하고 60센치 이하는 모두 자동 오케이요 기브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 아니 저렇게 예쁜 말을 하다니, 우리는 내심 [달달이 병] 걱정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마크의 전혀 예상치 못한 제안에 맥이 탁 풀어지는 걸 애써 감추며 답했다.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 좀 유리할 텐데, 마크 사모님께서 굳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일요일이라 팀도 많이 밀리니 그렇게 하기로 하십시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 지시더라도 딴 변명은 하지 마십시오.”
어안이 벙벙해서 머리를 한참 굴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오케이 사장이 잽싸게 말을 가로채 마무리를 지어 버린다.
저렇게 예쁜 모습의 마크가, 그리고 저렇게 사려 깊은 마크가 우리가 상대해야 될 적이라는 게 믿어지질 않았다. 바로 전까지 적의를 갖고 오로지 승리를 위해 마음 다짐을 해온 우리에게 마크의 제안은 [오마대혈투]의 오케이 장자방인 내 머리 속을 하얗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사장님과 무싸님은 한편이 되어 어떤 종류의 조언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동의하시죠.”
“물론입니다. 그럼 자 시작해 보실까요.”
발안 1번 홀은 대게 오른쪽 슬라이스 홀이다. 몸이 안풀려 어깨에 힘이 들어 간 상태로 티샷하면 용서 없이 오비이다. 남자티에서 먼저 티샷을 해야 하므로 우리가 먼저 티샷하기로 했다.
드라이버의 귀신인 무싸가 먼저 길을 개척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먼저 티샷을 했다. 나는 매우 느린 백스윙으로 가볍게 무싸타법으로 나의 스트라타 볼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날렸다.
“나이스 샷”
마크와 꽃사슴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합창을 한다.
다음으로 오케이 사장도 부드럽게 내가 개척해 놓은 루트를 따라 완벽한 티샷을 한다.
“나이스 샷”
매일 [굳 샷]이란 딱딱한 동반 남자들의 목소리만 듣다가 오늘은 은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두 천사의 [나이스 샷]이란 목소리를 들으니 절로 신이 난다.
오케이 사장이나 나 무싸나 누가 띄어 주면 그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어깨를 거들먹거리며, 조폭들이 골목을 활보하듯 페어웨이를 느릿느릿 즈려 밟고 가는 버릇이 있다.
레이디 티를 향해가는 마크와 꽃사슴의 뒤를 따르며 코끝에 와 닿는 여인의 향기에 매료되어 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 마음을 다 잡아 본다.
[이게 아닌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음]
마크와 꽃사슴도 평이한 샷으로 모두 페어웨이에 공을 보낸다.
“굳 샷”
“스윙이 예술입니다.”
이 말은 내가 초 절정 고수와 대결할 때 상대를 방심하게 해서 무너뜨릴 요량으로 추켜세울 때 쓰는 작전 용어인데, 오케이 사장은 지금 진심으로 그녀들의 스윙에 반해 감탄사로 나오는 말이었다.
오늘은 오른쪽 그린의 뒷 쪽 구중심처에 핀이 위치해 있다. 중앙에는 마운드가 있고 그 너머 작은 계곡에 핀이 있기 때문에 세컨 샷이 짧으면 파세이브가 어렵다.
숏 아이언으로 높게 띄어 그린 중앙 마운드 팔부 능선 정도에 공을 떨어뜨리고 백스핀으로 속도를 줄여 능선을 넘어 천천히 계곡으로 흘러 내려가게 해야 한다.
또 다른 공략방법은 아예 길게 쳐서 오른쪽 뒤쪽 러프에서 어프로치로 공략하는 방법도 있다. 마크와 꽃사슴의 드라이브거리도 만만찮게 나와 있었다. 우리의 공보다 조금씩 더 나아가 있어 우리가 먼저 티샷을 했다.
나는 피칭 ??지로 풀샷을 하여 예의 없이 마운드 팔부 능선에 공을 꽂았다. 오사장도 나의 작전서에 의해 가볍게 좋은 지점에 공을 가져다가 놓았다.
마크와 꽃사슴도 그린 중앙을 공략하여 약 5~6미터에 붙인다. 발안의 첫 홀 그린은 아침에 바다안개에 의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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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민이님의 댓글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뎌 시작

카카롯님의 댓글

no_profile 카카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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