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작 소설; 5부 달달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16부작 소설; 5부 달달이

페이지 정보

본문

[제1차 오마대전]을 사흘 앞둔 오늘은 화이트 데이이다. 나른한 하루가 끝나가고, 저녁에 애들하고 마누라한테 선물할 눈갈 사탕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을 무렵 오케이 사장한테 손폰이 왔다.
“저녁에 안양 베네스트로 오시게나, 할 얘기가 있다네.”
“오늘은 화이트 데이라서 좀 일찍 들어가야 하는데”
“걱정 마시게나 내가 자네 집 선물도 다 사놓았으니까, 걱정말고 오시게나.”
“잠깐 ‘선물도’라니 자넨 아들밖에 없질 않나. 누구 줄 사람이?”
“아까 점심때 마크를 만났었지. [오마대전]을 앞두고 한번 만나보아야 할 것 같아서 말야. 그래서 애들처럼 화이트 데이 핑계 대고 만나자 그랬지.
선물 주니까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좋아하더군. 남자한테는 처음 받아보는 화이트데이 선물이라면서 말야. 그러면서 자기한테 ‘사랑 고백’하는 거냐고 깔깔 웃더군.
그리고 덧 붙이는 말 ‘오사장님 머슴될 각오는 단단히 되셨겠죠’ 하더군. 캬~하 고것 참 맹랑하게도.”
“알았네. 회의시간이 다 돼서 그만 끊어야겠네. 그럼 이따 봄세.”
회의시간에 오케이 사장과 마크 사모가 만나서 주고 받는 일문일답의 장면을 생각하다 실소를 터트릴 뻔 한 것을 억지로 참았다.
[오케이 사장이 마크에게 사랑고백을!, 그것도 눈갈 사탕으로 크~하]
오늘 일기는 아침부터 기다리던 봄비는 오질 않고 찌부두두 하루종일 흐리기만 하였다. 그래도 오케이 사장 일을 생각하면 마음속은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었다.
[오마대전]의 오사장 측 장자방인 내가 좀 신경을 덜 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전에 준비해 두었던 발안CC 공략도를 준비하고 안양 베네스트 연습장으로 향하면서 혼자서 연신 터지는 웃음을 참을 길이 없었다.
오사장이 여자에게 선물을 다하다니. 자기 부인 살아 있을 때 양말 한 짝 선물 안하던 벽창호가 크~흐, 마크한테 첫눈에 반한 모양이구먼.
혼자서 키득키득 웃으며 연습장에 도착해보니 오사장이 자리를 두개 잡아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시게나 무싸, 그리고 여기 자네 딸래미와 마눌님께 줄 선물 일세. 그리고 전략연구소장 아니 장자방 전략은 다 세워 왔겠지.”
“물론이지, 여기 자료 다 있네. 발안 CC는 내 손바닥 보듯 훤하니 이대로 공략하면 틀림 없네. 이 계산대로만 자네가 쳐 준다면 1오바나 2오바는 문제 없네. 다만……”
“다만 뭐?, ……………………..그래”
오케이 사장은 바로 말꼬리를 잡더니 이내 뭔가를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창피한 일이지만 자네 생각이 맞네”
“아니 내가 뭘 말했다고 그러는감, 난 한 마디도 안했는데”
“자네하고 나하고 십년지기 아닌 감, 자네 집 숟가락, 젓가락 몇 개인지도 다 아는 사인데 꼭 말해야 아는 감.
그럼 우리 적벽대전을 앞두고 제갈공명과 손권이 했던 것처럼 손바닥에 써 보세나, 그리고 하나 둘 셋하고 펼치는 거야”
“갑자기 웬 삼국지 얘기인가. 그러지 그때는 그게 [火]자 였지.”
그랬었다. 삼국지에서 적벽대전을 앞두고 춘추전국시대에 일약 스타로 떠오르던 유비의 장자방인 제갈공명이 손권과 손을 잡고 조조군을 물리치고자 할 때 화공(火空)을 구상하고 서로의 이심전심과 실력을 가늠코자 행했던 일화이다.
오사장은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자신의 손바닥에 뭐라고 쓰더니 이내 내게 볼펜을 넘겼다.
나도 세 글자를 뚜렷이 적었다. 그리고 우리는 합창하듯 하나, 두울, 세엣하고 손바닥을 펼쳤다.    [[ 달달이 ]]
그건 언제인가부터 내가 오케이 사장의 별명으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오케이 사장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별명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못 부르지만 그와의 내기에서 내가 궁지에 몰릴 때면 써먹던 작전 용어였다.
내가 돈 잃고 헤메다가 금쪽 같은 만회의 기회를 잡았을 때 오사장은 얄밉게도 벙커 샷을 핀 옆 60센치(오케이 또는 기브거리)에 붙여 나의 꿈을 산산조각 낼 것 같은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비겁하게 써먹던 히든 카드였다.
“나이스 아웃! 제법인데, 달달이 마크!!”
그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달달이]와 [마크]이다.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는 이 [달달이! 마크!] 소리를 듣고 아직까지 나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이 말을 들으면 오사장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지고 목에 핏대까지 올라 흥분한다. 그리고 하는 퍼팅은 해보나마나.
그는 울그락 불그락 씩씩대며 퍼팅을 하는데 그 모습이 부르르 달달달 떠는 모습이어서 내가 지어준 별명이었다.
그 별명 뒤엔 사실 아픈 과거가 묻어 있다. 난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달달이]라 부르기 때문에 더 나쁜 놈이다. 하지만 오사장이 화내는 건 그때 뿐 뒤는 깨끗한 사람이다.
삼년 전 우리 [싱글회] 멤버는 발안CC 마지막 홀에 있었다. 우리 중에서 오사장이 60센치 거리에서 처음으로 칠자 싱글로 진입하는 싱글 퍼팅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다른 퍼팅 같으면 당연히 기브 오케이지만 그걸 넣으면 79타로 장군핸디가 되는 중요한 퍼팅이었기에 우린 마크를 외쳤고 오사장은 보무도 당당하게 퍼터에 키스까지 하면서 그린에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의 운명을 가르는 핸드 폰 소리가 울렸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이건 오사장의 핸드폰 벨소리다. 70년대 새마을 운동할 때 마을마을 마다 울려 퍼지던 바로 그 멜로디이다.
그때 그는 그 전화를 받고 얼굴이 사색이 되었었다.

추천1

댓글목록

profile_image

한국고수님의 댓글

no_profile 한국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눈깔사탕인데 금지어로 되어 있어 눈갈로 변경함</div

profile_image

카카롯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카카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춤말이라서 금지어로 설정 되

profile_image

카카롯님의 댓글

no_profile 카카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진짜 짧은거리 퍼팅이 제일 짜증나요...겁도 나고..</div>
<div>안들어가면 어떻하지...그런 느낌도 많고...그러면 여지없이 안들어가죠</div>
<div>만약에 일반 인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차가운별님의 댓글

no_profile 차가운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원의 댓글 답니다.

Total 5,427건 105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7 no_profile 팡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1 4 05-28
226 no_profile 강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0 1 05-28
225 no_profile 제프리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4 1 05-28
224 no_profile 애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6 3 05-27
223 no_profile 골프야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1 3 05-27
222 no_profile 無限自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9 1 05-27
221 no_profile 꿈꾸는백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1 2 05-27
220 no_profile 강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1 1 05-27
219 no_profile 와일드로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0 4 05-27
218 no_profile 와일드로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8 4 05-27
217 no_profile 충청도촌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1 2 05-27
216 no_profile 팡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5 1 05-27
215 no_profile 애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3 1 05-27
214 no_profile 충청도촌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2 0 05-26
213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1 1 05-26
212 no_profile 노력하는가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2 4 05-26
211 no_profile 언제나초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5 2 05-25
210 no_profile 필소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4 2 05-25
209 no_profile 진득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2 1 05-24
208 no_profile 無限自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7 2 05-24
207 no_profile 키드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9 2 05-24
206 no_profile 카리스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7 2 05-24
205
연습일지5/24 댓글15
no_profile 애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0 2 05-24
204 no_profile 단돈백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1 1 05-24
203 no_profile 無限自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7 4 05-24
202 no_profile 충청도촌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5 1 05-24
201 no_profile 큰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6 7 05-24
200 no_profile 카리스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4 4 05-24
199 no_profile 단돈백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4 2 05-23
198 no_profile 골프야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0 1 05-23
197 no_profile 골프야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7 2 05-23
196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2 1 05-23
195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1 0 05-23
194 no_profile 논현동백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7 1 05-23
193 no_profile 명란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1 2 05-23
192 no_profile 팡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0 1 05-23
191 no_profile 실버샤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5 2 05-23
190 no_profile 와일드로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6 1 05-22
189 no_profile 카리스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3 10 05-22
188 no_profile 골프야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8 1 05-22
187 no_profile 버디버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3 4 05-22
186 no_profile 강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5 2 05-22
185 no_profile 와일드로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9 7 05-22
184 no_profile 어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2 2 05-22
183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6 4 05-21
182 no_profile 제프리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0 3 05-21
181 no_profile 어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0 0 05-21
180 no_profile 실버샤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3 6 05-21
179 no_profile 홀인원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2 2 05-21
178 no_profile 홀인원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4 5 05-20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지앤씨컨설팅 / 대표 : 류승현
주소 : 인천시 부평구 경원대로 1269
반품지주소 : 대구광역시 북구 검단북로 178 (검단동) 주건축물제1동
사업자 등록번호 : 756-18-00073
전화 : 070-7378-8998 팩스 : 050-4200-8997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2015-인천부평-0592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류승현

접속자집계

오늘
1,707
어제
1,850
최대
11,172
전체
4,376,662
Copyright © 지앤씨컨설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