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스크린. 뭐 그런건 아니지만, 상해 스크린 탐방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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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해에 오기전에, 살짝 염려 되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자주 못 치는 골프, 일주일에 한번은 그래도 쳐 봐야 하는데,
한달 출장 가면, 어케 하나.. ㅠㅠ.
네이넘 에게 물어보니, 골프존이 상해에 진출 했다는 기사가 몇개 보입니다.
오호 !!! 신기하다.
그런데, 자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
( 뒤늦게, 구글에서 찾아 보니, 좀 더 정보가 있더군요.. ㅠㅠ. )
출장 전 계속 바빴던 터라, 자세히 알아 볼 시간이 안 되었고,
결국, 출장 떠나던 아침에,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을 애써 억누르는 채 하며,
마지막으로 골야표 쫀득 장갑을 한장
몰래 14 켤레의 양말 사이에 끼워 두었습니다.
가서 찾자 !!! ~~
그렇게 그렇게 상해에 도착.
도착 하던날 부터, 택시 기사에게 사기를 당하고,
살짝은 후덥지근한 날씨에,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 아놔~, 옷 잘못 가져 왔다. 우짜지.. "
투덜 투덜 , 궁시렁.. 하면서, 차창 밖으로 멍 때리고 있는데,
택시 아자씨가 막 헤매는 시늉을하며, 길거리에 떨궈 주더군요..
아니~ 호텔 가자는데, 왜 도로 한복판에 떨구어 주는지..ㅠㅠ
말이 통해야 뭐.. ~~
암튼, 순박한 울 한국 아저씨 둘은 촌시러운 여행가방 질질 끌고,
그렇게 길거리를 살짝 방황하다,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두, 그 인간 양심은 있네,
오지 에는 내려주지 않았으니.. ㅎㅎ.
나중에야 택시비 사기 당한걸 알구,
회사에 미안한 맘이 들더라능..^^
물론, 이후로 눈 뜨고 한번의 사기를 더 당했지만,
( 아..이건 , 사기가 아니라, 정확히 얘기하자면, 마술 ~~
분명히 회사 출근하는 날. 요금을 확인하고 돈을 건넸는데,
마술쟁이 아저씨가 영수증 뽑는다고, 미터기에 손을 스윽 갖다 대더니,
가격이 순식간에 쑤~욱~ !!!.
아직까지도, 그 마술의 비밀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어찌 되었건, 그 사건 이후로는 좀 힘들어도,
그냥 지하철 타고 댕깁니다. ^^
상해 오시면, 마술~ 조심하세요.. )
암튼, 이래 저래 도착 했는데, 가자마자 사내망 접속에 작은 문제가. ㅋㅋ.
그야말로,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그제서야, 슬슬 양말 사이 낑겨넣은 장갑이 눈에 들어오고,
잊혀졌던 거위의꿈 이 생각 나더군요..
그렇게 2주가 흘러가고,
손가락 사이가 간질 간질 한게,
이제는 도전! 을 해야 할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신히 구글 맵에서 한인 타운의 위치를 알아내고,
네이넘에 올라온 주소 한개와
어렵게 입력? 해서, 확보한 사진 한장.
핸폰 전송 !. 끝 !!!
안타깝게도 웹에 나와 있는 전화는 불통 이었습니다. ㅜㅜ
그래도, 이주 동안 전철 타고 다녀서,
말 안 통해도, 지도에 나와 있는 지하철 역 글자들은,
대충 그림 보듯이 잘 보면 찾아갈 실력은 되었으니,
자신감이 급 상승하던 때임을... ㅋㅋㅋ
그리하여 ~
파주대첩이 치열하던 토욜 오후, 업무를 좀 일찍 마치고,
동료와 짧은 작별 인사를 하며, 화잇팅! 한번 하고,
혼로 초행길을 나섰습니다.
ㅋㅋㅋ 이제 한 시간 반 후면,
난 골야 스크린대회에 로긴 할 수 있당. 으 하하 ~~~ ^^
아.. 오늘 느낌 좋아. 오널 라베 할것만 같오. 으흐흐...
얼마만의 스크린이냐 ~~
왜 이렇게 들 뜨던지,
그렇게 그렇게
누가 말 걸까봐 중국인 처럼, 조는 시늉하며, 얌전히 지하철을 타고
동포들이 모여 있다는 근처로 골프존을 찾아 나섰습니다.
참고로, 저는 중국어라 하면, 이.얼.싼. 까지 밖에 모릅니다.
아참.. 워(나), 니(너), 하오하오(OK), 셰셰 도 아네요.. 많이 아네..ㅎㅎㅎ
이후로, 여기와서 밥먹구 살라구 십까지 더 외웠습니다. ^^
혹시라도, 골야에 상해 출장 가시는데,
스크린이 너무 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참고가 될까 하여, 양말 14켤레 욕조에 불려 놓고,
짬을 내어, 적어 봅니다.
1) 내가 알고 있던 목적지 정보
- 상해 홍천로 근처에 한인 타운이 형성 되어 있고,
그 근처가면, 골프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 네이버에서 찾은 한인 타운 근처 목적지로 정한 건물 위치
: 중국 상해시 민항구 홍천로 (홍췐루) 1000호 징팅따사 건물
( ?行? 虹泉路 1000? 井亭大厦 (Jing ting da sha) 3? )
- 상가 건물 접근 방법
: 지하철 10?急 ?柏新村(롱바이신춘) 역 에서 동남 방향 도보 15분
: 지하철 9호선 合川路 (허촨루) 역에서 북서 방향 도보 20분
: 참고로 저는 가는길이 왠지 더 쉬워보여,
아래 지도상의 아랫쪽 우측하단 合川路 (허촨루) 역 을 1차 목적지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가실 분들은
위쪽 10호선의 롱바이신춘 역에서 내려오세요. 그게 더 편해요..
2) 여정-1
- 상기 주소를 이용하여, 찾은 구글 맵
: 죄측 하단에 合川路 (허촨루) 역이 보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중간 아랫 쯤의 붉은 동그라미 입니다.
파란 동그라미는 제가 최종적으로 이용했던 스크린 입니다.
녹색 동그라미는 골프존 아카데미 위치 입니다.
: 붉게 표시한 경로는 저의 동선이고, 중간 중간 보이는 거미집 은
제가 콧물 닦으며, 고민했던 위치 입니다. ㅠㅠ
- 대략 2 Km 정도 걸어 다녔던 것 같고,
근처에 가서, 스크린 타석이 없어서,
동네를 한 시간 이상 뒤졌던 거리를 포함하면, 더 되겠네요. ㅋㅋ
3) 여정-2
- 한참을 걸어 가는데,
제가 캡쳐해간 지도속의 길거리 이름이..
뜨아~~. 실제 도로 이름에 그려진 그림? 과 달랐습니다.
특히 물음표 부분에서 예상했던 거리 이름이 안보이는 순간, 멘붕이 . . .
갑자기 응사의 삼천포가 생각나더라능 ~~
거기서 한바퀴 돌다보니, 이 방향이 아닌가..
뒤로 빽 했다가, 앞으로 갔다가, ..
좀 많이 당황 했었나 봅니다. ㅋㅋ.
이상하게 지도속의 거리 이름이 근처에 하나도 안 보였다능...
거리가 아랫 사진 처럼 휑~~ 하다보니, 어디 물어 볼 사람도 없고,
급기야는, 내가 내린 역이 허췐루 가 아니었나 ? 의심도 하고..
중간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아주머니를 세워서 핸드폰 속의 지도를 보여 주니,
화를 내면서 (화 안냈을지도 모름. ㅎㅎ), 돌아 오는 대답은....
" 롸~ 롸~ 롸~ 롸 ~ 롸 아 ~~~~~~~~~~~"
자전거 타고, 휑 ~~ 가버리시고..
그렇게 정처없이 걷다가, 드디어 발견한 큰 사거리.. ㅎㅎ.
지도 상의 도로 이름과 같은 그림이 표지판에 있더군요..
낄낄낄 ~~~ 가운데 '중' 자다.. 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운중로 라는 거리더군요.. 한인 거리..)
그런데, 제가 애초에 생각했던 동선이 아닌지라, 갑자기 고민.
왼쪽으로 쭉 갈까?
다시 아랫쪽으로 가서 원래 꺽어지려던 길로 들어가 볼까? ...
이때, 또 다시 흐르는 콧 물 ~.. ㅠㅠ.
지금 생각하면, 걍~ 생각대로 가면 되는데, 시간도 많이 지나고,
잘못하면, 곧 어두워지고, 스크린 못 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살짝 다가와서 급해졌나 봅니다.
상해는 한국보다 해가
조금 더 일찍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어폰을 낀 젊은 숙녀분이 신호등을 건너려던 찰라.
용기내어, 붙잡습니다. 좀, 도워 주셔요 ~~~.. 모기소리...
아가씨가 절 잡상인으로 오해 했는지, 그냥 길을 건너려던 찰라.
핸폰 지도를 보여 주며, 앞길을 막으며, 꼬부랑 꼬부랑~~.
아~~. 이 분도 영어를 전혀 ~~ ㅠㅠ.
불쌍하고 추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호호~ 부니, 이어폰을 빼십니다.
야호. 살았다.
영어는 안 통하고, 고마운 맘에,
" 워 ~~~ 캉고꾸데스네.. "
이런 국적없는 말이 왜 튀어 나왔는지, 모름.
아가씨가 능숙하게 본인의 아이폰을 꺼내 들더니,
제가 캡쳐해둔 목적지 주소를 보고,
중국 네비게이션 어플을 켜고, 검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히야 ~~ 한자 신기하게 찾는다..
몇번의 시도 끝에, 가는길을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뭐라 뭐라.. 롸롸롸~~ 그러시는데, 도무지 모르겠구,
일단, 큰 사거리에서, 좌로 쭉 가다가, 적당한 시점에 꺽으면 되는구나..
작은 골목길이.. 이..얼.. 싼... 넷, 다섯, 음...
감 잡았으. !!!
땡큐 쏘우 머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짧디 짧은 엄지를 확 쳐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출발!
뭐 당연히, 원하는 위치에서 못 꺽고, ㅋㅋ.
추가로 삽질 몇번 더 해주시고, 드디오,
저 멀리, 우물 (井) 모양 보이는 건물 발견. !!! 만쉐이 ~~
4) 골프존을 찾아라 !
드디어 '장띵따샤' 라고 하는 글자에 우물 그려진 건물 앞으로 가보니,
히야 ~~ 그곳에 한국 학생 들이.. 오메 반가운거...
한국말 잘 하는거 봐 ~~
사진 한방 찍어주고, 건물내부에 골프존 있나 탐방 !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 그 건물에는 없더군요..
다시 나와서, 구름 과자 한개 먹구,
다방 커피도 뽑아 마시고, 으흐흐.. 정말 좋다.
그때 부터, 거미가 아침에 이슬먹고 거미줄 치듯이, 주위를 뱅뱅 ~~ 뱅 ~~
돌다가, 한군데, 걸렸습니다.
어라?
그 고생을 하고 왔는데, 골프존이 아니네요 ???
다행히 한국분이 계셔서, 약 10분간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양해를 구하고, 결국 다시 거미집 짓기 시작.
으아.. 또 걸렸다.
이번에는 골프존 아카데미. 울레 ~~
와.. 이곳을 찾으려고,
한국에서 부터, 작심을 하고 이곳까지 왔던가.. 으하하..
한별님이 계실줄 알았는데, 안 보이셔서, 살짝 실망을 했지만,
뭐 그래두, 기쁨 충만.
오늘 언더 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들어갔더니, 오잉? 두분이 동시에 중국말로 롸롸롸롸 ~~~.
데스크에서 또, 워어~~ 캉코꾸.. 머시기 해매고 있는데,
잠시 후, 룸 안에 있는 조선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자리 없다구.. ㅠㅠ.
나 : 얼마나 기다리면 되나요..
아저씨 : 세 시간. !
나 : 기다릴게요 ^^
아저씨 : 세시간 끝나고, 한게임 더 친다고 할 수 있음.
나 : 그럼, 얼마나 더 기다리면 되나요?
아저씨 : 모름.
나 : 기다릴게요 ! 어차피 저 혼자 있어서, 할일 없어요.
나 : 지하철 막차가 몇시 인가요?
아저씨 : 11시.
나 : ..... 저녁 9시 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아저씨 : 혼자 왔수 ?
나 : 네..
아저씨 : 주말에는 혼자 온 사람 안 받습니다.
나 : 눈물 ~ 팽 ~~ ㅜㅜ
5) 굿샷 스크린 골프
결국, 다시 나와서 돌아 당기다가, 못 찾고,
첨 거미집 칠때 발견했던, 굿샷 스크린으로 고고..
회사 퇴근 후, 지금 까지 소요된 시간 3.5 시간. ㅠㅠ.
나 : 아가씨, 저 다시 왔으요.. 그냥 여기서 칠래요 ~. 죄송해요..
아가씨 : 방이 없는데요. 메~롱 ~~~
나 : ㅠㅠ.. 그냥 아무데나, 아무데나 한번만 치고 가게 해주세요..
아가씨 : 그럼, 저기 회원님들 연습하는데서 기다렸다가, 거기서 18홀 치세요.
나 : 넙~죽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