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기슭의 백돌이 오비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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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왕초 백돌이
OB난 볼을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백돌이를 본 일이 있는가
슬라이스로 OB난 볼 만을 찾아다니는 산 기슭의 백돌이
나는 백돌이가 아니라 싱글이고 싶다
파온에 성공해 멋진 모습으로 폼 잡는 골프장의 그 싱글이고 싶다.
자고나면 90치고 자고나면 100치는 나는 지금
필드의 무성한 러프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필드의 그 그린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아름다운 코스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망가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쌩크내고 무너져 만세부른 도시락도 있었는데...
♪♬♪
새벽같이 왔다가 빈손으론 갈수 없잖아
내가 친 디봇일랑 남겨 둬야지
돈이야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깨끗한 매너로는 기억되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언더파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골퍼의 불타는 집념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
집에 오는 길에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
개털을 위로해줄 아무것도 없는 핸디캡 없는 게임을
그런 게임을 새삼스럽게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스트록 때문이라고
스트록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개털처럼 비참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파3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파3를 사랑한다
너는 스킨스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스킨스를 사랑한다
너는 따블판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따블판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를 사랑한다
티샷하면서도 쓸쓸하고 투온한 것 같으면서도
쓰리펏하고 있는 내 점수에 건배
♪♬♪
티샷 이 어려운 건 힘들어 갔기 때문이지
있는 힘껏 치니까 OB 난거야
실력도 행운도 연습을 요구하는 것
연습을 한다는 건 외로운 거야
오늘도 떠블파 보이는 가슴아픈 뒷땅
OB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쌈지돈 잃어도 골프는 후회않는 것
그래야 골프쳤다 할 수 있겠지 ♪♬♪
아무리 깊은 벙커일지라도 모래 다 퍼낼 때가지 나는 남으리
다 털려서 열받은 골프일지라도 한번의 오잘공으로 나는 만족하리
살벌한 스트록이 필드를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의젓한 골퍼가 되리
내가 또다시 필드로 향하는 것은
동반자가 도시락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야
♪♬♪
실력인가 럭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