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슈터 ‘압구정 양선생’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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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운드 도중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포즈를 취한 압구정 양선생.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밥먹듯 하는 ‘압구정 양선생’과 1년 10개월 만에 필드에서 재회했다. 성남 골프장에서 가진 2년전 라운드 때 그 분은 82타를 쳤다. 당시 연세가 84세이니 당연히 에이지 슈트였다. 일년에 30~40라운드를 할 당시 ‘압구정 양선생’은 20회 이상 자신의 나이 보다 적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올 해로 86세.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듯 ‘압구정 양선생’은 많이 노쇠한 모습이었다. 얼굴엔 주름이 더 늘었고 척추관 협착증으로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다른 변화도 있었다. 즐기던 담배도 끊었고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다. 그래도 변함없는 건 골프에 대한 열정과 유연한 스윙, 그리고 직접 카트를 모는 것 3가지였다.
1956년 골프에 입문한 그 분의 구력은 올 해로 57년째. 그 사이 6차례의 홀인원을 했고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골프 박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골프 이론에 해박한 ‘압구정 양선생’에게 거리를 내는 팁(Tip)을 부탁했더니 “난 아직까지 아들에게 조차 레슨을 해 준 적이 없어!”라는 말과 함께 3가지 포인트를 알려 주셨다. 그립을 가볍게 잡고 스위트 스팟에 볼을 맞춰야 하며 빠르게 스윙해야 한다는 팁이었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그립은 꽉 쥔 힘을 10으로 놓을 때 ‘4’ 정도의 악력이 좋다고 했다. 그립을 최대 악력으로 꽉 잡은 뒤 서서히 힘을 풀어 ‘4’에 맞추라는 것이었다. 또 스위트 스팟은 하나의 ‘점’이라고 했다. 골프용품사들이 홍보하는 것처럼 스위트 스팟은 클럽 헤드 중앙의 일정 면적이 아니라 하나의 ‘점’이라고 했다. 그리고 헤드 스피드를 내기 위해 회초리를 휘두르듯 빠른 속도로 클럽을 휘두르라고 했다.
라운드 도중 드라이버샷이 계속 우측으로 휘자 ‘압구정 양선생’은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좋다고 했더니 즉석에서 응급처치를 해 주셨고 신기하게도 볼이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립을 가볍게 잡으라는 것, 왼쪽 손목을 펴라는 것, 그리고 그립을 1인치 정도 내려 잡으라는 게 즉석 처방이었다. 그렇게 했더니 신기하게도 방향성이 좋아진 것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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