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엔 ‘한국판(版) 보디치’ 자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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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스티븐 보디치. |
[골프포스트=이강래기자]무명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됐다. 2003년 브리티시오픈 출전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게 된 보디치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게임기인 플레이 스테이션으로만 경험했다”며 “솔직히 오거스타 내셔널을 어떻게 가야 할지 길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보디치는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339위에서 134위로 끌어 올렸다. 일년 전 그의 세계랭킹은 569위였다. 또한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 전까지 한번도 세계랭킹 250위 안에 진입한 적이 없다. 올시즌 미국PGA투어는 보디치 같은 무명선수들의 눈물겨운 우승이 잦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세계랭킹 100위권 밖에 머물던 선수들이 상위 랭커들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올시즌 세계랭킹 100위 밖에 있던 선수가 우승한 경우는 보디치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케빈 스태들러(미국)는 세계랭킹 127위로 WM 피닉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고 존 센던(호주)은 세계랭킹 123위로 밸스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러셀 헨리(미국)는 세계랭킹 110위로 혼다 클래식에서, 스콧 스털링스(미국)는 세계랭킹 112위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각각 우승했다. 이들 외에 세계랭킹 90~100위 사이의 선수들인 매트 에브리(미국)와 체슨 하들리(미국), 크리스 커크(미국)도 올시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푸에르토 리코 오픈, 맥글래드리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무명들의 반란은 기존 강호들의 부진을 의미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아담 스캇, 로리 매킬로이, 헨릭 스텐손, 매트 쿠차, 브랜트 스네데커 등 세계 남자골프를 호령하던 유명 선수들은 올시즌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10걸에 드는 선수중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잭 존슨(미국)이 유일하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올 해 만의 일은 아니다. 우즈가 5승을 거두며 상금타이틀을 거머쥔 지난 해에도 세계랭킹 100위권 밖에 있던 선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18승이나 된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아직 경기수가 많이 남아 있어 섣부른 해석은 금물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의 분위기가 솔솔 느껴진다. 이는 우즈나 미켈슨 같은 절대 강자들의 노쇠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38세의 우즈나 43세의 미켈슨 모두 한 세대를 풍미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