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에서]대회장의 개소리와 골프장 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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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의 16번홀 경기 장면.사진 우측의 플래카드가 개 사육장에서 내건 골프대회 환영 현수막이다. |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 16번홀 그린. 오전 9시 출발한 인코스 첫 조인 배경은-박유나-양채린 조는 개가 짖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퍼팅을 해야 했다. 개 소리는 9번홀과 17번홀에서도 들렸다. 수십 마리의 개가 동시에 짖어대는 바람에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이런 상황은 마지막 날까지 계속됐으며 중간중간 닭소리도 가세(?)했다.
개소리의 진원지는 16번홀 근처 야산에 위치한 개 사육장이었다. 대형견 60여 마리를 키우는 이 사육장은 골프장 부지 밖에 위치한 까닭에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골프장 측에서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대회 기간 중만이라도 개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요청이었으나 거절당한 것이다. 경찰도 가고 공무원도 갔지만 막무가내였다. 원하는 것은 시세의 수 배~수십 배에 달하는 땅값이었다.
골프장 알박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CJ그룹이 경기도 여주에 조성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대표적인 '알박기 피해 골프장'이다. 코스 바로 옆의 땅 소유주가 분뇨를 뿌려 놓고 확성기를 통해 시끄러운 음악을 종일 틀어 놓아 내장객과 회원들의 불만을 샀다. 결국 CJ그룹은 시세의 수십 배를 지불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알박기한 땅을 매입해야 했다.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이천에 건설한 트리니티 골프장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골프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사표를 던지고 나가 골프장 근처 땅을 알박기했다. 그 다음은 예정된 수순대로였다. 악취와 소음을 발생시키며 고가에 땅 매입을 기다렸다. 국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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