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타타라타] 김세영의 빨간색으로 본 스포츠의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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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일까? 파란색이다. 1998년 일본의 무사시노 미술대가 24개 국 5,300명의 미술학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파란색이 가장 인기 있는 색으로 나타났다(17개 국에서 1위). 한국인의 경우도 파란색-흰색-붉은색-노란색-옅은하늘색의 순으로 조사됐다. '백의민족'이 실제로는 파란색을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파란색은 행복과 희망, 신뢰 등을 의미하며 고귀함을 연상시킨다. 반면 파란색과 함께 태극기의 가운데 들어있는 빨간색은 정열을 의미한다. 피의 색으로 애국의 정신이나 혁명을 상징한다. 가장 좋아하는 색은 아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붉은악마에서 알 수 있듯이 빨간색은 스포츠의 색인 듯하다
▲ '환호하는 빨간 바지.' 김세영의 컬러는 당연히 빨간색이다. |
#19일 '빨간 바지의 마법' 김세영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화 같은 3개 홀 연속 극적인 샷으로 미LPGA 롯데챔피언십에서 역전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김세영의 색은 당연히 빨간색. 지금은 주춤하지만 골프역사를 새로 썼던 타이거 우즈도 최종 라운드에서 늘 빨간 티셔츠를 입었다. 이와 관련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은 20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스포츠에서 빨간색은 특별하다"며 빨간색의 미학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분석이다.
#노벨 문학상 영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년)에서 다자키의 친구들 이름에 빨강[赤], 파랑[靑], 흰색[白], 검정[黑]을 뜻하는 한자를 넣었다. 소설의 핵심 모티프다. 그런데 빨간색은 성적이 탁월한 아카, 파란색은 럭비부원으로 체격이 건장한 아오와 연결돼 있다. 하루키의 은유처럼 스포츠의 색은 파란색일까?
#한국에서 ㄱ대학은 빨간색이고, O대학은 파란색이다. 두 대학 모두 스포츠 사학의 명문이다. 어느 쪽이 낫다고 하면 싸움난다. EPL에서도 첼시는 파란색, 맨유는 빨간색이다. 역시 반대의 색을 입고 응원석에 앉으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19일 김세영에게 아쉽게 패한 박인비는 색으로 치며 흰색이나 하늘색이다. 이번엔 김세영이 이겼지만 다음 번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초록색, 노랑색, 검